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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힘, 기업가치를 올린다] 정의선 회장의 미래차 선택, 산업 생태계로 확장

전동화 넘어 로봇·소프트웨어·충전 인프라 강화
글로벌 기술동맹, 국내 협력사 경쟁력으로 연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선제적 투자 판단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미래차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봇과 소프트웨어, 충전 인프라로 확장한 전략적 선택은 국내 협력사와 산업 생태계의 미래차 전환을 앞당기는 기반이 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성장축을 완성차 판매 중심에 묶어두지 않고 기술과 서비스, 에너지 영역으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내왔다. 단기 판매 실적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떤 기술과 파트너십을 선점하느냐가 그룹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다.

대표적 사례가 로보틱스 투자다. 현대차그룹이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은 당시 완성차 업체의 전통적 투자 범위를 넘어선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제조, 물류, 안전, 서비스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해당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포석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환에서도 정 회장의 방향성은 뚜렷하다. 자동차가 판매 이후에도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제품으로 바뀌면서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운영체제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무선 업데이트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차량을 한 번 팔고 끝나는 제조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치가 높아지는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충전 인프라 확장도 같은 맥락이다. 전기차 시장은 차량 성능만으로 커지지 않는다. 충전 접근성, 배터리 관리, 에너지 서비스가 함께 갖춰져야 소비자 경험이 완성된다. 현대차그룹이 충전 사업자와 인프라 확보에 관심을 넓히는 것도 전기차 경쟁을 판매량 경쟁이 아니라 사용 경험의 경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택은 글로벌 기술동맹과 국내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차 전환에는 배터리, 반도체, 소프트웨어, 로봇, 충전, 금융, 현지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정 회장의 역할은 각각의 사업을 따로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기술과 파트너를 하나의 모빌리티 전략으로 묶는 데 있다.

정 회장의 소통 방식은 국내 산업 생태계와의 연결에서도 드러난다. 정 회장은 앞서 전기차 배터리 협력 확대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차례로 만나 국내 핵심 기업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최근에는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회장이 함께한 자리에도 참석하며 AI와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협력의 외연을 넓혔다.

현대차그룹의 선제 투자는 국내 협력사 경쟁력 강화와도 맞물린다. 로봇과 소프트웨어, 전동화 기술이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수록 부품업체들도 전장화와 자동화, 소프트웨어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개발과 스마트공장 전환, 생산성 향상이 함께 이뤄지면 완성차와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공급망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 회장 체제의 성과는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전환을 독자 생존 전략이 아닌 산업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과 파트너십을 국내 산업 기반과 연결하고, 협력사들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로봇 전환에 함께 올라탈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은 정 회장의 리더십이 남긴 변화로 평가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장기 기업가치 제고뿐 아니라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로보틱스와 AI 분야 R&D 투자, 공급처 다각화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서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충전 사업자 인수와 충전기 확보를 통해 운영 인프라를 넓히는 움직임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최유경·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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