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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올해 ‘미국산 첫 전기차’ 승부수… 플래그십 하이랜더 EV 공개

켄터키 공장서 하반기 조립 개시… 320마일 주행거리·LG엔솔 배터리 탑재
트럼프 행정부 ‘전기차 역풍’에도 정면 돌파… 2030년 전동화 비중 80% 목표
토요타의 하이랜더 EV는 최신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며 최대 320마일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의 하이랜더 EV는 최신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며 최대 320마일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사진=토요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절대 강자 토요타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순수 전기차(BEV) 출시를 공식화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와 규제 완화라는 단기적 악재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 모터는 올해 말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된 첫 전기차인 ‘하이랜더(Highlander) EV’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랜더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3열 SUV로, 이번 전기화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 승용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최대 320마일 주행… NACS 표준 및 ‘아레인’ 소프트웨어 탑재


이번에 캘리포니아에서 공개된 하이랜더 EV는 2027년형 모델로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우선 출시된다.

최신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20마일(약 51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북미 충전 표준(NACS)을 도입하여 테슬라 슈퍼차저 인프라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토요타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아레인(Arene)’이 처음으로 적용되어 고도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기존에 일본에서 수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켄터키 공장에서 직접 조립하며, 배터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자체 공장과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에서 공급받아 ‘메이드 인 USA’ 비중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 트럼프 행정부의 ‘안티 EV’ 정책 정면 돌파


토요타의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정치 지형 변화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전기차 세금 감면 혜택을 종료하고 배출가스 규제를 폐지하는 등 전기차 보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포드나 GM 등 미국 기업들이 수요 감소를 이유로 투자를 재고하는 상황에서도, 토요타는 단기적 역풍보다 북미 시장의 장기적 전동화 흐름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랜더 EV를 시작으로 토요타는 연장 주행거리 SUV인 ‘bZ’, ‘bZ 우드랜드’, ‘C-HR’, 그리고 렉서스 브랜드의 전기차 2종을 포함해 총 6가지 전기차 모델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황금 비율’ 노린다


토요타는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도 현재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자사의 강점을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당분간 하이랜더의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버전 판매를 유지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예정이다.

또한, 향후 3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의 현지 생산도 확대한다.

현재 미국 내 전체 판매량의 50% 수준인 전동화 차량(HEV 포함)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에서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미국산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북미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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