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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 은(銀)값 폭등·세금 환급 철회에 가격 인상 단행

주요 기업 와트당 단가 인상... 10년 만의 수출세 혜택 종료
은 가격 한 달 새 48% 급등하며 제조 원가 압박... 업계 '제살깎기 경쟁' 종식 신호탄
2026년 1월 12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톈창의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는 작업자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월 12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톈창의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는 작업자들. 사진=AFP/연합뉴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정부의 수출 세제 혜택 철회라는 이중고를 맞으면서 전격적인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태양광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저가 공세로 유지되던 태양광 패널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 백색 금속의 역습... 은(銀) 가격 폭등이 원가 상승 주도


태양광 패널의 핵심 전도체로 쓰이는 은 가격의 폭등이 이번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이다. 은은 태양광 모듈 제조 원가의 5%에서 최대 15%를 차지하는데, 최근 한 달 사이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은 가격은 2025년 12월 1일 온스당 약 58달러에서 14일 86달러를 돌파해 48% 상승했다.

상승 원인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금값 동반 상승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구리 대체재로서의 수요 급증했기 때문이다.

워터록 에너지 이코노믹스의 루카스 장 리우통 대표는 "기업들이 이 정도의 급격한 원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상당 부분이 패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중국 정부, 9% 수출세 환급 중단... '인볼루션' 탈출 노리나


중국 당국이 2013년부터 10년 넘게 유지해온 태양광 제품에 대한 9%의 수출 부가가치세(VAT) 환급을 올해 4월 1일부로 종료하기로 한 점도 가격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기업들 간의 과도한 저가 수주 경쟁인 '인볼루션(Involution, 내권)'을 억제하고, 해외 국가들의 반덤핑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중국태양광산업협회(CPIA)는 "일부 수출업체가 세금 환급금을 이용해 국제 시장에서 과도한 할인을 제공하며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 주요 기업 가격 인상... 트리나 솔라 3.6%·롱이 단가 인상


업계 선두주자들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트리나 솔라(Trina Solar)는 평균 판매 가격을 3.5%~3.66% 인상하여 와트당 0.85~0.89위안으로 책정했다.

롱이 그린 에너지(LONGi)는 와트당 약 0.06위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 증권은 이번 세금 환급 종료가 중국 제조업체들의 해외 공장 설립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생산의 이점이 줄어들면서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 한화솔루션 등 한국 기업 반사이익 기대


중국 태양광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한화솔루션과 같은 한국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중국의 세금 혜택 축소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솔루션 등 국내 태양광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제품의 수요가 살아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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