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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수정 인수 제안 거부…“넷플릭스 계약이 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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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로고. 사진=로이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파라마운트의 수정된 적대적 인수 제안을 공식 거부하고 기존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지지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779억 달러(약 112조7792억 원) 규모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이 넷플릭스와 체결한 720억 달러(약 104조2560억 원) 규모의 기존 계약보다 우월하지 않으며 “비교조차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날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파라마운트의 수정 제안이 주주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가 거래를 실제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거래가 무산될 경우 주주들이 부담해야 할 위험도 함께 지적했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넷플릭스와 체결한 계약을 철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인수 조건을 일부 수정했다. 수정안에는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404억 달러(약 58조4992억 원) 규모의 지분 자금 조달에 개인 보증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규제 당국이 거래를 차단할 경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지급해야 할 계약 해지 위약금을 넷플릭스와 동일한 58억 달러(약 8조3984억 원)로 상향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달 파라마운트의 최초 공개매수 제안도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수정 제안에도 불구하고 인수 가격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새뮤얼 디피아자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 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보증은 추가됐지만 결국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며 “주주들에게 매력적이고 명확히 더 나은 조건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파라마운트 제안을 수용할 경우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파기할 경우 28억 달러(약 4조544억 원)의 계약 해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진행 중인 부채 교환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15억 달러(약 2조1720억 원)의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의 거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미국 법무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경쟁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사실상 초대형 차입 인수에 해당하며 성사될 경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차입 인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차입 인수의 경우 부채 부담이 클수록 거래 종결 전 조건 재협상이나 자금 조달 차질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주주들은 오는 21일까지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 제안을 받아들일지 결정해야 하며 이 기한은 다시 연장될 수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두 회사로 분할된 이후 영화·드라마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주당 27.75달러(약 4만170원)에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구조에서는 넷플릭스가 인수하지 않는 나머지 사업 부문 지분을 주주들이 계속 보유할 수 있어 향후 가치 상승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측의 논리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케이블 방송 네트워크 사업은 분할 후 ‘디스커버리 글로벌’이라는 별도 상장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는 CNN, TBS, 푸드네트워크 등 케이블 채널을 포함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전체를 주당 30달러(약 4만3440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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