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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매력 공세’...브뤼셀 제치고 유럽 각국과 ‘각개전투’

프랑스 항공기 대량 주문, 아일랜드·스페인 육류 시장 개방 등 양자 외교 총력
EU 집행위의 무역 규제 무력화 노린 ‘분할 통치’ 전략... 브뤼셀은 ‘단결’ 강조
아일랜드 총리인 마이클 마틴이 1월 5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촬영한 모습.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일랜드 총리인 마이클 마틴이 1월 5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촬영한 모습. 사진=AP/뉴시스
중국이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무역 압박을 뚫기 위해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를 우회하여 개별 회원국들을 공략하는 ‘매력 공세(Charm Offensive)’를 강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등 주요국에 파격적인 경제적 선물을 안기며 EU 차원의 공동 대응 전선을 흔들고 있다.

◇ ‘선물 보따리’ 든 화춘잉... 강경하던 체코까지 녹이나


이번 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체코의 주요 국회의원들에게 도자기 접시를 선물하며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다.

그동안 대만과의 밀착 행보로 중국과 날을 세워온 체코에서 이러한 풍경이 연출된 것은 중국의 외교 전략이 가장 강경한 국가에까지 뻗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새해 초부터 유럽 국가들에 시장 접근 확대, 비자 면제, 상징적 제스처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브뤼셀의 EU 본부와는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개별 회원국으로부터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분할 통치(Divide and Conquer)’ 전술이다.

◇ 프랑스엔 ‘에어버스’, 아일랜드엔 ‘소고기’... 맞춤형 공략


중국의 공세는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린 급소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재정난을 겪는 프랑스를 위해 에어버스 제트기 148대라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주문서를 내밀었다. 동시에 중국산 여객기 C919의 유럽 인증을 위한 비행 시험을 상하이에서 시작하는 등 기술적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의 베이징 방문에 맞춰, 광우병 발생으로 금지됐던 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을 전격 재개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재개하며 스페인 정부의 호감을 샀다.

포퓰리스트 성향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체코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과 상하이 직항편 재개를 논의 중이다.

◇ 브뤼셀의 경계심... “개별 거래가 집단 결의 약화시킬 것”


브뤼셀의 EU 관리들은 이러한 중국의 행보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과 EU 전체의 무역 적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개별 국가들이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어 EU 차원의 규제(외국보조금 규제 등)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풍력 터빈과 철도 차량에 대한 보조금 조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독일과의 무역 적자가 전년 대비 108% 폭증하는 등 산업 과잉 생산에 따른 저가 공세가 유럽 제조업의 미래를 위협한다는 판단이다.

◇ 정상회담은 ‘안갯속’... 전기차 관세 협상도 난항


양측의 밀착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갈등은 여전하다. 2026년 상반기 예정된 EU-중국 정상회담은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 등 EU 수뇌부들이 베이징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관세 문제 역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판매 가격 하한선(최저 가격) 설정을 제안하며 관세 회피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빈 웨이안드 EU 무역 사무총장은 “가격 약속이 상쇄 관세만큼 효과적이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마찰 속에서 유럽을 안정적인 파트너로 포섭하려 하지만, 브뤼셀은 개별 국가들의 ‘좋은 경찰’ 역할이 EU의 공동 전략을 희석하지 않도록 단결을 촉구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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