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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알리바바·바이두·비야디,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추가해야”

미국 워싱턴DC의 국방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국방부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국방부가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 등 중국 기업 세 곳을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명단에 새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미 의회에 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파인버그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달 7일 미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들 3개 기업과 함께 총 8개 중국 기업을 ‘섹션 1260H 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휴전 합의를 이루기 약 3주 전에 작성됐다.

섹션 1260H 리스트는 미국 국방수권법에 따라 중국 인민해방군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연계된 기업들을 지정하는 공식 명단이다. 이 명단에 이름이 오르면 미국 내 즉각적인 제재는 없지만 투자 경고, 거래 제한, 평판 악화 등 다양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 명단에는 텐센트, CATL 등 총 134개의 중국 기업이 등재돼 있다.

미 국방부는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 외에 화훙반도체, 우시앱텍, 로보센스, 이옵토링크, 중기이노라이트 등도 이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들 기업이 중국군의 기술 역량 강화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국방부가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직 이들 기업이 명단에 공식 등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도가 나오자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의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이들과의 거래를 꺼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정상급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경제 협상과 안보 전략을 별개로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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