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토요타자동차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에 건설한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토요타가 일본 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은 토요타의 미국 내 11번째 생산시설로 부지 면적은 1850에이커(약 749헥타르)에 달한다. 축구장 120개 규모의 부지 위에서 연간 최대 3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으며 14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완전 가동 시 고용 인원은 약 5100명으로 예상된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토요타는 2021년 말 이 공장 건설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4년 만에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첫 생산 배터리는 하이브리드카 캠리, 코롤라 크로스, 라브4, 그리고 향후 출시될 3열 전기 SUV에 탑재될 예정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켄터키주와 앨라배마주에 있는 토요타 공장으로 공급된다.
테드 오가와 토요타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준공식에서 “이번 공장 가동은 토요타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5년간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 달러(약 14조6600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타가 미국에 처음 진출한 지 약 70년 만에 누적 투자액은 600억 달러(약 87조9600억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토요타는 이 공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등 다양한 ‘전동화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생산할 예정이다. 현재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듈을 생산해 켄터키와 앨라배마 공장으로 보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bZ SUV와 렉서스 RZ 등 2종의 배터리 전기차(BEV)를 판매 중이며, 내년에는 CH-R, bZ 우드랜드 등 신형 BEV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일본 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은 일정이 다소 늦춰진 상태다.
오가와 CEO는 “진보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은 없다”며 “토요타는 연비가 높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이동성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