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암 적응증 갖고 있어 시장성 풍부
일본서 매출 1위 등극, 연매출 1조 잡아라
일본서 매출 1위 등극, 연매출 1조 잡아라
이미지 확대보기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연매출 1조원)에 등재됐다. 최근에는 베그젤마(vegzelma)가 일본 시장에서 처방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적응증이 다양하다보니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수 있는 구조다. 제2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등재도 가능할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있어 치열하게 경쟁해야 된다는 조건이 따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다. 성분명 베바시주맙으로 주로 전이성 직결장감와 비소세포폐암, 상피성 난소암 등 각종 암 치료에 쓰인다.
베바시주맙은 암을 치료하는데 있어 혁신적 물질이라는 의학계의 평가가 있다. 암세포는 성장과 전이를 하는 습성이 있는데 새로운 혈관을 만들기 위해 VEGF-A라는 단백질을 분비한다. 이때 베바시주맙이 VEGF-A에 직접 관여해 혈관 내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한다. 혈관 성장을 유도하는 신호를 차단한다. 그 결과 암 조직으로 혈류 공급과 영양분 전달이 억제돼 종양의 성장 및 전이를 지연시켜 기존 항암 화학요법제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포트 등에 따르면 베바시주맙 시장은 지난해 72억5000만달러(10조4965억원) 규모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29년에는 104억8000만달러(15조1729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바스틴은 지난 2020년 53억달러(7조67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 2023년 16억5000만달러(2조3887억원)로 축소됐다.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베바시주맙의 대표적 바이오시밀러는 △암젠의 ‘엠바시’ △화이자의 ‘지라베브’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이빈시오’ △바이오세라톨루션즈 ‘아브지비’ 등이 있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5억3000만달러다. 매년 7~9%의 성장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암젠과 화이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의 베그젤마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지난해 2212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만 758억원의 매출이다. 유럽 시장도 경쟁 제품들보다 늦게 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시장의 경우 지난 2023년 1월에 출시해 2024년 4월 점유율 12%를 보이는 등의 저력을 보였다. 최근 베그젤마는 일본에서 50%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오리지널 및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제치고 처방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15%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변수는 약가다. 베그젤마를 비롯해 바이오시밀러들의 약가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바스틴(100mg)의 1회 투약 비용이 25만원선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베그젤마의 경우 21만원으로 보고 있다.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 간 약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처방에 있어 불리하다. 일본 시장의 경우 바이오시밀러에 유리한 ‘일본식 포괄수가제’(DPC제도)를 쓰고 있어 그나마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DPC제도는 암 질환에 쓰이는 전체 의료비를 정부가 결정하고 병원은 책정된 의료비를 기준으로 낮은 의약품 사용 후 절감된 금액만큼 수익을 얻는 제도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