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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광산 매년 수십억 달러 가치 ‘숨은 광물’ 버려…회수율 높이면 해외 의존도 대폭 감소

콜로라도광산학교 연구팀 “지금 쓰지 않는 광산 부산물, 국내 중요 광물 공급 핵심 자원
미국 광산에서 채굴되는 금속들이 제대로 정제되지 않고 버려지는 내용물이 너무 많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광산에서 채굴되는 금속들이 제대로 정제되지 않고 버려지는 내용물이 너무 많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지=GPT4o
미국은 광산에서 이미 많은 중요 광물을 생산하지만, 그중 대부분을 폐기물로 내버려 공급 안정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콜로라도광산학교 엘리자베스 홀리와 프리실라 넬슨 교수 연구를 인용해, 미국이 광산 부산물에서 더 많은 광물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내 광산에서 처리되는 암석 속에 다량의 중요 광물이 있으나 회수되지 않아 해외 공급에 크게 의존하는 현실을 수치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 많은 광산 부산물에 숨은 희귀 광물

현재 미국은 연방 소유 토지에 약 75곳의 금속 광산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구리, , , , 아연, 니켈, 몰리브덴 등 주요 금속을 캐낸다. 하지만 채굴된 광석에서 실제로 구리를 회수하는 비율은 약 0.5%에 불과하다. 금은 겨우 0.0001% 정도이다. 그 밖에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니켈, 코발트 같은 중요한 광물은 회수하지 않고 버려지는 실정이다.
콜로라도광산학교 연구팀은 미 지질조사국(USGS)26000여 개 광석 시료와 실제 광산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연간 채굴 중 회수되지 않는 중요 광물량을 산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만약 부산물 광물 회수율을 겨우 1%만 올려도 미국의 해외 광물 의존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었다. 90% 회수가 가능하면 국내 제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중요 광물을 충당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 경제성 때문에 외면받는 숨은 광물회수

광산은 주로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1차 금속을 캐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부산물에 숨어 있는 광물을 회수하려면 추가 설비와 처리 과정, 더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든다. 따라서 단기 수익을 우선하는 현재 사업 관행에서는 회수를 늘릴 유인이 부족하다.

연구팀은 광석 가치를 최대한 뽑아내는 스마트한 채굴 방식을 도입해야 하며, 이를 위해 토양 과학, 야금학, 화학, 사회과학을 총동원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광산에서는 이미 텔루르, 니켈, 코발트 등 부산물을 회수하는 시도가 있다.
◇ 정부의 역할과 정책 변화 요구

홀리 교수와 넬슨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글을 기고해 정부 차원에서 광물 함량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부산물 회수를 위한 연구개발에 지원을 집중하며, 회수 활동에 세금 감면과 조달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는 신규 광산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이미 채굴하고 있는 광산에서 중요 광물을 쓰지 않고 버리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수진은 광물마다 지정학적, 지질학적, 환경적 특성이 달라 각 광물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신규 채굴, 재활용과 함께 부산물 회수를 병행하는 복합적 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이 오랫동안 해외에서 수입해온 중요 광물의 상당 부분이 국내 광산 부산물 속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정부가 이 분야 기술 개발과 정책 지원을 확대하면, 자원 자립 기반 강화와 에너지 전환, 첨단 산업 및 국방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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