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한·미 관세 타결-③반도체] 가전·모바일, 관세 영향권 여전…불확실성에 골머리

반도체도 철강처럼 파생관세 가능성
갤럭시 스마트폰 가격 영향 불가피
철강 관세 여파로 가전 수익 악화
구체적 결과 나와야 대책 마련할 듯
삼성전자 모델들이 'AI 가전 3대장'인 에어컨∙냉장고∙세탁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들이 'AI 가전 3대장'인 에어컨∙냉장고∙세탁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일단락된 가운데 아직 남겨진 반도체 분야의 품목 관세로 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관세의 경우 삼성과 LG 등 전자업계의 주된 수익원인 스마트폰이나 가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부적인 협상 조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품목에도 파생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발표에서 관세 부과 결정이 나오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사실상 스마트폰에도 관세가 매겨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 정부가 유럽연합(EU)처럼 반도체 분야 최혜국으로 대우받더라도 미국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과 달리 반도체 파생관세만큼 가격 경쟁력 부담을 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가전업계에서 이미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23일부터 가전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재 파생관세 대상으로 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포함했다. 철강재 파생관세로 사실상 가전제품에도 관세를 매긴 것이다. 철강재 관세는 50%로 다른 품목보다도 높은 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EU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철강관세를 인하하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로 인해 올해 하반기 시장 가격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가전 수요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멕시코 관세 협상도 변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관세 무역협정 ‘USMCA’를 고려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멕시코에 전자제품 생산 기지를 마련했다.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에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가 90일 동안 유예하고 무역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USMCA 체제를 흔들려는 움직임에 삼성과 LG의 생산 전략도 영향을 받을 우려가 커졌다.

이에 업계는 관세 부과에 따라 생산지 다변화와 원가 절감, 가격 정책 등에 관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상 타결 직후인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감소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한 양국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보편관세 부과 상황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생산지 공급체계를 유지하되, 가격 경쟁력을 감안해 제품 공급지를 미국 권역별로 운영하는 등 생산지 최적화를 해나갈 것”이라면서 “세탁기는 오는 9월부터 멕시칼리 지역에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관세 대응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프렌치도어 냉장고(모델명: LRFLC2706S)의 라이프스타일 연출 이미지.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프렌치도어 냉장고(모델명: LRFLC2706S)의 라이프스타일 연출 이미지. 사진=LG전자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