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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의 이란 핵시설 폭격, 美 물가·경기 불확실성 키워

지난 2022년 10월 19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플레인스의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휘발유를 주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10월 19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플레인스의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휘발유를 주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소비 위축 우려 등 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공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벌어져 시장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이미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유가 상승이 소비 위축과 국내총생산(GDP)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경제전략가 엘런 젠트너는 “이번 분쟁이 유가를 끌어올린다면 가계의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미국 GDP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 불확실성 커지는 미 경제…시장, 연준 대응 주목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의 향방과 그에 따른 경제 반응 등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 그는 25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26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이틀간 증언할 예정이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불러드도 “연준이 유가 상승과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경기 둔화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압력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야르데니리서치는 “중동의 지정학적 전개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이란의 비핵화가 현실화되면서 중동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시 주요 지수(TA125)는 공습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고용 둔화, 소비 냉각 우려도 겹쳐


한편 미국 노동시장도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인 6월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작성에 반영될 예정이며 시장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와 함께 점진적인 둔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실업률은 4.2% 수준이다.

28일에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소비 증가율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연준 관계자들은 관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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