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는 총 221.06포인트(8.19%) 상승했다. 이는 문민정부 이후 역대 8차례 대선 직후 7거래일 수익률 중 최고 기록이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있다. 6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9000억 원 이상을 사들였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금융주 등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 원화 강세,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기류 등 복합적인 호재에 기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리스크와 실물 지표 둔화가 향후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3일 코스피는 중동 지정학적 우려와 미국발 관세 변수 영향으로 하루 만에 0.87% 하락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 이후 주가 흐름과 비교하면, 대부분은 완만한 상승에 그쳤다. 이번과 유사한 시점 기준으로 윤석열(2.75%), 김영삼(2.70%), 이명박(1.92%) 정부 때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김대중(-10.08%)과 노무현(-11.52%) 정부 시절에는 급락을 겪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 임기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큰 폭의 조정 후에도 상승세로 마무리된 경우가 많다. 노무현 정부는 임기 중 18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외환위기를 겪은 김대중 정부도 19%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 역시 변동성은 적었지만 결과적으로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증권가는 대선과 주가의 관계에 대해 ‘정책 효과보다는 불확실성 완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선거가 지나가며 정책 방향이 뚜렷해지고,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