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월마트는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에도 기존의 연간 실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히며 “현재 환경이 전략을 바꿀 만큼의 변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상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중국산 제품에 10%, 멕시코 및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최근에는 대중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같은 경쟁사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월마트는 여전히 ‘저가 전략’을 고수하며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코리 타를로 제퍼리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필요를 중심으로 소비하고 있으며 월마트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유통사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월마트는 지난 3년간 매분기 두 자릿수의 미국 전자상거래 성장률을 기록해왔으며 올해 1분기에는 처음으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문은 월마트 전체 매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조셉 펠드먼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는 글로벌 소싱 능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관세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전반적인 매출은 견조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도 이같은 환경 속 월마트의 대응에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2026년 1월 회계연도 기준 주당순이익을 2.50~2.60달러, 매출 증가율은 3~4%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르면 월마트는 올해 1분기 순매출 1658억8000만 달러(약 226조4000억원), 순이익 46억4000만 달러(약 6조3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7% 증가하고 순이익은 9% 감소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월마트의 경쟁사인 타깃은 연간 매출 정체를 예상하며 관세가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타깃의 실적 발표는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월마트는 지난 1년간 주가가 60%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약 955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2023~2024년 기술주 주도 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린 주요 기술기업 중 여섯 곳을 웃도는 수치이며 테슬라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