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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100일, S&P500 8% 하락...1973년 닉슨 이후 최악

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 100일 동안 미국 증시가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CFRA 리서치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부터 4월 25일까지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73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100일간 기록된 9.9% 하락에 이어 최악의 성과다.

닉슨 대통령이 1973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취한 일련의 경제 조치가 1973~1975년 경기 침체를 초래하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닉슨 대통령은 이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1974년 사임했다.

CFRA가 1944년부터 2020년까지의 대선 이후 연도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상적으로 대통령 취임 첫 100일 동안 S&P500 지수는 평균 2.1%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은 대선 승리 직후 '트럼프 랠리'로 불렸던 상승세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전직 사업가 출신 대통령이 세제 감면과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힘입어 S&P500 지수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

CFRA 데이터에 따르면, 대선 당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까지 S&P500 지수는 3.7% 상승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불을 붙이면서 증시의 랠리는 힘을 잃었다. 특히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커졌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 S&P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 급락하며 한때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수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발표 내용을 일부 철회하고, 국가별로 90일간 재협상 유예 기간을 부여하자 반등했으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 주식 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의 제프리 허시 편집장은 “모두가 바닥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현재는 약세장 속 단기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워싱턴 정가의 불확실성과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월 19일 종가 기준으로 6144.15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S&P500 지수는 이날 5528.7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얻은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수준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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