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H20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 보류"

모건스탠리가 10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강조하며 최고 종목 추천을 재확인했다.
미국 백악관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율은 펜타닐과 관련된 관세율 20%를 더해 145%라고 밝히면서 미·중 관세전쟁 우려 속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M7 빅테크가 폭등 하루 만에 폭락세로 돌아섰지만 낙관 전망을 지속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엔비디아 대중 수출 제한은 우려와 달리 당초 계획에서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주가 162달러
무어는 비중확대 추천과 162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하고, 엔비디아가 최고 반도체 종목이라는 점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
162달러는 전날 마감가 114.33달러에 비해 약 42%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18.7% 폭등했다.
무어는 “엔비디아에 미치는 미시경제적 충격은 매우 작다”면서 “특히 단기 수요가 탄탄하고,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거시 환경이 왜곡되는 것이 투자 재원 마련을 어렵게 할 위험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무어는 트럼프가 품목별 관세를 물리면서 반도체에도 수입관세를 매기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점을 왜곡된 거시환경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다만 이런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는 모든 업체들이 당면한 문제로 엔비디아는 이들보다 충격을 덜 받고, 직접 피해도 적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무어는 지금처럼 변동성 높은 환경에서는 엔비디아가 더 안전한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AI
엔비디아의 강점은 역시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어는 AI에 대한 지속적인 지출이 엔비디아에 호재라면서 엔비디아는 공급망도 비교적 유연해 고관세 환경에서도 다른 반도체 업체들에 비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충격을 비켜갈 호재 가운데 하나는 엔비디아의 GB200 서버가 대부분 이미 북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어는 또 서버 제조 물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생산 이전 역시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 수출 추가 통제 후퇴
엔비디아 반도체 중국 수출을 더 옥죌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당초 계획에서 후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 공영라디오인 NRP은 9일 트럼프가 마음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NPR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에서 열린 100만 달러 기부금을 내고 참석하는 저녁 연회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트럼프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H20 반도체 수출도 통제하려던 트럼프의 생각을 돌렸다는 것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의 AI를 공개하면서 추가 수출 통제 우려가 높았고, 이런 우려는 엔비디아 주가에 먹구름을 드리워왔다.
H20은 현재 미 기업들이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가장 성능이 좋은 AI 반도체다.
NPR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마러라고 만찬 뒤 백악관이 H20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