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사업부 영업익 4조원대 추정…전체 영업익 중 60% 초과 '이례적'

8일 업계에 따르면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적게는 4조원 초반에서 많게는 4조원 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1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60%를 넘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조5000억원)에서 MX사업부의 영업이익(2조1000억원)은 32%,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9조2000억원)에서 MX사업부의 영업이익(2조8000억원)이 3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MX사업부의 높은 실적의 배경에는 올해 초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이 자리하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강화된 인공지능(AI) 성능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인 130만 대를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에선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작 대비 31% 증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 출하량이 1350만 대에 육박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한국 26% △베트남 46% △인도 26% △인도네시아 32% 등의 관세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을 베트남 타이응우옌 공장과 박닌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생산 제품에 관세 46%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 기업인 애플도 상황이 비슷하거나 더 나쁘다는 점은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중국에서 전체 제품의 90%를 생산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54%에 이르는 관세를 책정했다. 당장 공장을 이전할 수 없는 만큼 업계는 아이폰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이 30~40%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가격이 오르기 전에 제품을 먼저 사려는 소비자들이 일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머지않아 공개될 것으로 추정되는 갤럭시 S25 엣지(슬림 모델)의 판매 확대가 전사 실적 개선을 위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