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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美 주식·농업 '이중고'...농가 소득 30% 감소 '직격탄'

중국·캐나다·멕시코 보복 관세로 美 농민들 연간 에이커당 최대 8달러 비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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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콤바인이 2024년 6월 1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스케디 인근에서 겨울 밀 수확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콤바인이 2024년 6월 1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스케디 인근에서 겨울 밀 수확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교역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로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농업 부문이 심각한 불안에 휩싸였다.
악시오스가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금융시장과 농업 부문에 충격을 주고 있다.

S&P500은 5,775로 마감해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지난해 11월 5일 종가 5,783보다 낮아졌다. 나스닥도 18,285로 지난해 11월 5일 종가인 18,43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취임일 이후 4.3% 하락했고, 지난 2월 19일 기록한 최고치 6,147에서 6% 하락했다.

"트럼프 폭등" 시기에 두각을 나타냈던 주식들마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18일 최고치에서 44% 하락해 약 5400억 달러의 시장 가치가 증발했다. 트럼프의 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선거일 이후 32%, 취임 이후 42% 하락했다.
미국 경제분석국 자료에 따르면 농업, 식품 및 관련 산업은 2023년 미국 경제의 약 5.5%를 차지해 국내총생산(GDP)에 1조5000억 달러 이상을 기여했다. 중국, 멕시코, 캐나다는 2023년 미국 농산물의 3대 외국인 구매자로, 각각 337억 달러, 282억 달러, 279억 달러 규모였다.

미국 농업국 연맹 회장 지피 듀발은 성명을 통해 "농민들은 다른 나라들과의 안보와 공정한 무역을 보장한다는 목표를 지지하지만, 예상되는 보복 관세와 함께 추가 관세는 미국 농촌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 옥수수 재배자 협회의 수출 및 물류 이사인 콜린 와터스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농장 경제는 이미 마진이 낮거나 마이너스인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며 "미국 관세와 보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농업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원자재 가격을 하락시켰다"고 우려했다.
미국 농가 소득은 지난 3년 동안 거의 30% 감소했으며, 오하이오 농업국 대변인은 악시오스와의 대화에서 보복 관세가 "농부들의 시장을 제한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리노이주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농산물 수출국으로 2023년 농산물 무역에서 1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리노이 대두 협회의 시장 개발 위원회 의장인 브래디 홀스트는 "우리는 두 명의 거대 구매자와 투입 측의 또 다른 구매자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지금 판매하는 투입물과 가격으로 인해 농부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점유율은 2016년 62%에서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과의 무역전쟁 당시 18%로 급락했다. 지난해 52%로 반등했지만, 중서부 농부들은 이 상황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디애나 켈리 경영대학원의 인디애나 비즈니스 리서치 센터 전무 이사인 필 파월은 "농부들에게는 나쁜 소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디애나 농업국의 공공 정책 전무 이사인 앤디 타우어는 "인디애나 농업국은 안보와 공정 무역 보장이라는 목표를 지지하지만, 관세가 비료와 같은 중요한 공급품의 가격을 어떻게 증가시킬지 걱정하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미네소타 주지사 팀 왈츠는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이 미네소타주의 농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주 농업 위원인 톰 피터슨은 "제품을 수출하는 일부 생산자들은 연간 에이커당 4달러에서 8달러까지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미국 농업 부문의 비료의 주요 성분인 칼륨 공급량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아메리카의 아나 모데스토는 "관세는 고도로 통합된 공급망을 붕괴시켜 소비자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북미 농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과 민주당은 관세 정책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NBC 뉴스의 '미트 더 프레스'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은 미국 법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 버지니아)은 CBS 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이 조치를 "도널드 트럼프 슈퍼볼 세금"으로 규정했다.

초당파 비영리 단체인 세금 재단(Tax Foundation)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올해 미국 가구당 평균 830달러의 세금이 추가로 부과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서 관세 부과로 인해 "약간의 고통"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 모든 것은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를 치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악시오스는 농업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의 반응을 토대로 이러한 무역 긴장이 농민들에게 장기적인 경제적 도전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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