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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일 연속 하락...7만 달러 전망도 ‘솔솔’

2014년 4월 7일 뉴욕에서 열린 인사이드 비트코인 콘퍼런스 및 무역 박람회에 비트코인 로고가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4년 4월 7일 뉴욕에서 열린 인사이드 비트코인 콘퍼런스 및 무역 박람회에 비트코인 로고가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비트코인이 2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4일 연속 하락하며 한때 8만2000달러대로 급락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7만 달러까지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10만9300달러 근방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20%가량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 데이터를 인용해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행사가격이 7만 달러인 비트코인 풋옵션 미결제약정이 모든 계약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는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미결제약정은 49억 달러 규모다.

행사가격 7만 달러의 풋옵션 미결제약정 규모가 크다는 것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7만 달러까지 가격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전 5시 37분 현재 전일 대비 0.73% 내린 8만2928.1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89% 내린 2266.7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 15억 달러(약 2조15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해킹을 당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부과 움직임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점도 위험자산인 암호화폐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상자산 유동성 공급업체 컴벌랜드 랩스의 크리스 뉴하우스 리서치 디렉터는 "관세 정책이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으며, 완고하게 높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경계심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비트 거래소 해킹이 암호화폐 가격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하고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3일 동안 2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롱(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주요 방식 중 하나인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시장에서 롱 포지션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한 선물이란 만기일 없이 무기한으로 보유할 수 있는 선물 계약을 말한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확산한 점도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에서 지난 6일 동안 약 21억 달러의 투자 자금이 유출됐다.

투자자들은 특히 25일 하루에만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내다 팔았다. 이는 지난해 1월 현물 비트코인 ETF의 출시 이후 최대 규모 순유출이다.

암호화폐 프라임 브로커 팔콘X의 라비 도시 공동 시장 책임자는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약세 심리를 반전시킬 새로운 촉매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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