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에 타운홀 미팅 항의 확산... 의원들 "2026년 선거 우려" 압박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혁신을 위해 임명된 머스크가 주도한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 정책이 양당 모두의 지역구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정부 인력 감축으로 분노한 유권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해 일론 머스크에게 정부효율성강화국(DOGE)의 접근방식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악시오스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겁먹는 사람들이 많고 화가 난 사람들이 많다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리치 맥코믹 의원(공화당, 조지아)은 말했다. 그는 지난주 긴장된 타운홀 미팅에서 DOGE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은 유권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맥코믹은 "머스크가 2022년에 강조했던 '동정심'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나는 그의 양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유권자들의 분노가 현실로
지난주 전국 각지에서 분노한 유권자들이 의원들의 타운홀 미팅에 난입하고 사무실 앞에서 DOGE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맥코믹 외에도 클리프 벤츠(공화-오리건), 스테파니 바이스(공화-오클라) 등 여러 공화당 의원들이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의원은 "DOGE가 해고되는 사람들에게 더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면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지출 감축은 필요하지만,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은 2017년 이후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에 내준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반(反)트럼프 정서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소통 부족과 대응책 마련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화요일 비공개 회의에서 DOGE의 전술과 의회와의 소통 부족에 불만을 표출했다. "백악관은 좀 더 명확한 전략을 세우고, 해고되는 이들이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한 의원은 지적했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부당하게 해고되었다고 생각하는 연방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행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은 이러한 시위가 자유주의 단체들의 조직적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일부 반대 의견이 있지만, 대다수는 지지하고 있다"고 댄 메우저 의원(공화당, 펜실베이니아)은 주장했다. 트로이 넬스 의원(공화당-텍사스)은 더 나아가 "좌파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 타운홀은 나중에 열어도 된다"고 말했다.
무브온, 노동가족당 등 자유주의 단체들은 이러한 시위를 조직하는 데 있어 자신들의 역할을 인정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상황을 202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할 기회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하원 다수당 PAC의 대변인 CJ 워키는 "공화당 의원들은 메디케이드 삭감, 퇴역 군인 해고, 9/11 최초 대응자에 대한 의료 보험 자금 삭감에 항의하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공화당원들은 시위를 피할 수 있어도 유권자들로부터 숨을 수 없다"며 2026년 선거에서 정치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