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기반 전기차·내연기관차 글로벌 시장 대응 가능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탈친환경 정책에 따라 완성차 업계가 다시 내연기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전기차 전환에 노력했던 기존의 기저를 멈추고 내연기관 모델을 재생산하기 위한 작업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내연기관 자동차 시절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과 독일 브랜드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전환에 고전하며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은 업계가 내연기관 모델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기 위한 작업이다.
이런 기저는 중국 완성차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완성차 업계가 중국 내수 브랜드보다 늦은 전기차 전환으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저렴한 전기차가 등장했고, 정부 지원을 통해 저변 확대가 이뤄지며 중국 내부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게 했다.
우리나라의 현대차그룹은 일찍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에 집중했다.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지출만 늘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한 노력을 이어온 현대차그룹이다.
하지만 전기차 분야에서 성과를 보인 현대차그룹은 어떤 시장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기본이 된 것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계공학에 가까웠던 완성차 업계의 기술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할 수 있게 하며 빠른 개발 속도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현재 변화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완성차 시장에서 대응도 가능해졌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이런 완성차 시장의 변화와 관련해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수익성이 확보가 안 된다는 점이다"라며 "국내 생산은 사실상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은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르노코리아·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모회사에서 전기차에 생산 계획을 짜줘야 하지만 이런 계획을 기대할 수 없다"며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그룹과 같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것도 완성차 시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끝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자 시장 안착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면서 현재 상태에서 멈출 수 있다는 의견은 옳지 않다"며 전기차 시장이 정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우·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