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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금, 트럼프 관세 위협에 동반 랠리...금값, 2900달러 첫 돌파

2009년 12월3일 인도 뭄바이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09년 12월3일 인도 뭄바이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1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와 금값이 동반 랠리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위협으로 무역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자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3% 상승한 108.32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9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1.6% 급등한 온스당 2934.3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도 뉴욕 시장 초반 온스당 2911.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후반 1.5% 상승한 2903.53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기존 금속 관세에 더해 25%의 관세를 새로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 10~11일까지 여러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 서비스 업체 마렉스(Marex)의 에드워드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분명히 관세 전쟁이 금값 부상의 배후에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과 긴장이 더 커진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부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악화 가능성이 커졌고,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금값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글로벌 성장과 무역 전쟁 및 인플레이션 악화 불확실성을 부추기면서 올해 들어 7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은 "12월 이후 금값이 45도 각도의 랠리를 펼친 것은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자기실현적 예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향후 온스당 3250달러 또는 3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와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진 반면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출하는 캐나다 달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3% 하락하며 1.43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캐나다 정부와 미국철강협회 자료를 인용해 캐나다와 브라질, 멕시코, 한국, 베트남 등이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출하는 주요 수출국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엔화도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에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0.4% 오른 151.96을 기록했다.

뉴욕 소재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일본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챈들러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아직은 초기 단계"라면서 "시장은 지금 당장 방향성을 찾기보다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화도 달러 대비 0.2% 하락한 1.03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유럽연합(EU)의 두 번째로 큰 철강 수출 시장이다.

시장은 또한 11~12일 이틀간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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