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 금리를 4.25~4.5%로 동결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한 것이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한 개선’을 이뤄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몰고 올 파장도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워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3대 지수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준 FOMC 충격을 일부 털어냈다. FOMC 성명 발표 뒤 나스닥 지수 낙폭이 1%를 웃도는 등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좁히면서 FOMC 결과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136.83포인트(0.31%) 내린 4만4713.5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8.39포인트(0.47%) 하락한 6039.31, 나스닥 지수는 101.26포인트(0.51%) 밀린 1만9632.32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상승했다. VIX는 0.29포인트(1.77%) 상승한 16.70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그러나 통신서비스와 에너지 등 4개 업종이 올랐다.
통신서비스는 0.31%,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은 각각 0.18%, 0.19% 상승했다.
필수소비재도 0.26%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의소비재 업종은 0.5% 하락했고, 금융은 0.03% 밀리며 약보합 마감했다.
보건 업종은 0.57%, 부동산은 1.19% 내렸고,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38%, 0.2%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딥시크 여진과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대중 수출 추가 규제 전망 속에 4% 급락한 가운데 기술 업종은 1.0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20달러(4.03%) 급락한 123.79달러로 미끄러졌고, 테슬라는 9.94달러(2.50%) 하락한 388.14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특히 장 마감 뒤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순익, 매출이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더 떨어졌다. 마감가보다 11.69달러(3.01%) 급락한 376.46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장중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아마존은 1.08달러(0.45%) 내린 237.07달러로 마감해 마감가 기준으로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경신에 실패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다음달 6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면서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광학장비 업체 ASML이 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 넘게 급등한 덕에 이날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강세였다.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29.30달러(4.29%) 급등한 712.65달러로 뛰었다.
KLA 코프는 10.05달러(1.43%) 상승한 712.97달러, 램리서치는 0.64달러(0.86%) 오른 75.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2.43달러(1.41%) 뛴 175.28달러로 올라섰다.
중국 알리바바는 0.69달러(0.72%) 오른 96.72달러로 마감했다.
알리바바가 딥시크의 AI인 R1을 능가한다며 발표한 쿠엔(Quen)2.5맥스 덕이었다.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분기 주당 순익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 전망은 웃돌면서 8% 넘게 폭등했다. 스타벅스는 8.17달러(8.14%) 폭등한 108.58달러로 뛰어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