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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10월 CPI 상승, 트럼프 2기 물가 재상승 예고"

주거비 상승이 주범...주택 공급 부족, 모기지 금리·월세 동반 상승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11-14 07: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취임한 이후에도 주거비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취임한 이후에도 주거비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반등해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부의 경제정책 시행에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 시각) “10월 CPI 상승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올라갈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둔화세를 멈췄다. 미 노동부는 10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9월 당시 2.4%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소비자 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지수의 최근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9월 상승률과 같았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집권당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가 패배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미국 유권자들은 주거비와 식료품을 포함한 생활물가 상승을 이유로 집권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심판했다.

미국의 10월 CPI 반등 핵심 요인으로 여전히 주거비 상승이 꼽힌다. 주거비전월 대비 0.4%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지난 7일 다시 0.25%포인트 내렸으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 가격도 지속해서 오르고, 월세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주거비 문제가 트럼프 당선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WP는 “주택 공급 부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은 백악관과 상원에 이어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의회의 제동 없이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여건이 조성됐다. 그렇지만,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가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단기간 내에 물가를 잡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글러스 홀츠-이킨 미국액션포럼(AAF) 회장은 WP에 “미국의 물가는 2.5~3%의 상승률을 지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덜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동원하는 사이에 정부의 재정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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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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