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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D-1,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넘겨질 경제 숙제

미국 경제는 호황 속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트럼프 당선시 통상마찰 격화 우려, 해리스 당선시 현 기조 유지 전망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04 06:22

차기 대통령 누가 되나? 눈앞의 경제 숙제가 기다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차기 대통령 누가 되나? 눈앞의 경제 숙제가 기다린다. 사진=로이터

美 대선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대통령이 물려받을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최근 배런스가 보도했다.

베팅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60~65%로 평가되면서, 그의 강경한 무역·이민 정책이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3분기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예상을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는 2.1%로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했고, 소비자 지출은 0.5% 증가하며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노동시장에서도 임금 상승 압박이 완화되어 고용주의 임금·복리후생 비용 상승률은 2022년 5%에서 현재 3.9%로 안정되었다.

최대 변수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다. 당선될 경우 중국에 60%, 기타 국가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은 글로벌 교역 질서에 강력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관세는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로 미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민 정책도 주목해야 할 리스크다. 대규모 이민자 추방은 농업(30%), 건설업(25%), 서비스업(20%) 등 이민자 고용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심각한 인력난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생산성 저하와 임금 상승 압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반면 감세와 규제 완화는 기업 활동을 촉진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4~7조 달러 규모 감세안은 재정적자 확대와 국가부채 증가를 초래할 수 있어, 의회 내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2~3조 달러 수준으로 축소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가 당선되고 의회가 분열될 경우에는 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 소득 4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 증세와 사회 복지 확대가 추진되겠지만,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급격한 정책 변화는 제한될 것이다. 해리스 행정부는 주로 행정명령과 기존 법률 테두리 내에서 제한적 정책만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기저 성장세가 견고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GDP 성장률 2.8%, 소비지출 증가율 0.5%, 실업률 3.8%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양호한 상황이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기업들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와 고용을 미루고 있으나, 선거 이후에는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심각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시 미중 갈등 격화는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며, 반도체(35%), 석유화학(15%), 자동차 부품(10%) 등 주력 산업의 대중 의존도가 높다. 더구나 중간재 수출 비중이 65%에 달해 미중 갈등 심화는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은 수출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 동남아,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AI·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과 관광·콘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내수 기반 확충이 절실하다.

이번 미 대선은 글로벌 경제 질서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 결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기회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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