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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플레이션 공포 현실로…소비자 물가 0.4% 상승 그쳐

생산자 물가는 6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경기 부양책 압박 커져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0-13 13:56

한 야채 상인이 중국 베이징의 야외 시장에서 고객에게서 야채를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야채 상인이 중국 베이징의 야외 시장에서 고객에게서 야채를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생산자 물가는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8월(0.6%)보다 낮을 뿐 아니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6%)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8월(-1.8%)보다 하락 폭이 커졌고, 시장 예상치(-2.5%)보다도 낮았다.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압력 심화…추가 경기 부양책 촉구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 부진이 디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란 포안 중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주기적 조치'가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약한 국내 수요로 인해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어제 기자회견에서 나타난 재정 정책 입장의 변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수요를 촉진하고 올해 5.0%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 부양 노력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국 중앙은행은 9월 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부동산 부문 지원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열릴 중국 의회 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경기 부양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자극의 규모가 중요하다"며 "디플레이션 기대가 더욱 고착되기 전에 결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과잉 생산, 소비 부진 등 난제 산적

전문가들은 중국이 산업 과잉 생산 능력과 저조한 소비 등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도한 국내 투자와 수요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임금을 낮추거나 근로자를 해고하면서 소비자 신뢰도를 더욱 악화시켰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9월 0.1% 상승에 그쳐 8월(0.3%)보다 낮았다. 이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JLL의 브루스 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 CPI가 20개월 연속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가격 모멘텀이 부족하고 소비를 자극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 디플레이션 늪에 빠지나…불안감 고조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와 생산자 물가 하락은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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