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 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중동 정세가 또 다시 혼란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방문 중 피살된 지 약 두 달 만의 일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일인자가 잇따라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됨에 따라 중동 정세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의 맹주인 이란의 대응 수위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가 강력 규탄하고 나서고 이스라엘은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등 확전 위기 속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의 폭사에 따른 지휘부 공백이 이스라엘-헤즈볼라간 교전 향배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를 정밀 공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에 대해 "수많은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하고 수천 건의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스랄라 제거작전을 '새 질서'(New Order)로 이름 붙이고 그를 몇 년간 실시간 추적했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공격을 매우 오래 준비해 정확한 시간에 정밀하게 실행했다"며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찾아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하산 나스랄라는 더 이상 세계를 위협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익명의 헤즈볼라 소식통은 AFP통신에 전날 저녁부터 나스랄라와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의 생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