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디어 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그룹(TMTG) 주가가 ‘보호예수(lock-up·락업)’ 제한이 만료된 지 하루만인 20일(현지시각)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
TMTG 주가는 5일 연속 하락하며 이날 주당 13.55달러로 마감해 지난 3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트루스 소셜 앱을 운영하는 TMTG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 57%를 소유한 회사로 이날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은 27억 달러다.
대주주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초기 투자자들의 주식 매각 제한이 허용된 이후 이날 거래량은 평소 대비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LSEG 데이터를 인용해 이날 TMTG 주식 거래량이 3억 달러 상당에 달해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약 15억 달러의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TMTG 주가는 한때 25% 급등한 뒤 1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이외의 다른 주요 주주들의 지분 매각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 서류를 통해 보호예수 만료 이후 초기 투자자들의 주식 매각 규모가 밝혀질 전망으로 대규모 주식 매각이 이뤄지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TMTG는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해 지난 3월26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로이터는 현재 유나이티드 애틀랜틱 벤처스와 패트릭 올랜도 등이 회사 지분의 약 11%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정보업체 S3 파트너스의 예측 분석 담당 이호르 두사니우스키 매니징 디렉터는 19일 자 투자자 메모에서 ”새로운 주식이 시장에 나오면 트럼프 미디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주식 대출 풀을 늘려 공매도를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