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관심사이자 대표 모델인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예년수준의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향후 판매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자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을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고 전날 오후9시부터 사전판매에 돌입했다. 판매시각이 오후 9시인 이유는 글로벌 판매시각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애플은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킨데 이어 그동안 사용이 불가능했던 ‘나의 찾기’ 기능을 내년부터 서비스 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기대와 달리 아이폰 16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전작대비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데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인공지능(AI)이 미탑재 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10월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의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업계는 AI를 이용한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년에나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AI는 시대적 흐름이자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으면서 신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행요소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AI를 탑재하고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일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부터 구글에 이르기까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에서 AI가 미탑재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새로운 아이폰의 출시가 애플의 1년 판매량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1·2·3분기 시장 1위를 계속 삼성전자에 밀려 2위에 머물다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하는 9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 16 시리즈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힘들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16시리즈에 대응해 신모델을 출시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자리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중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4 팬에디션(FE)과 갤럭시Z 폴드6 슬림 모델이 이달이나 다음달 출시가 유력하다.
관련 커뮤니티 한 누리꾼은 “AI가 없어 새로운 아이폰 16 시리즈가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면서 “AI가 10월에나 탑재된다면 1차 출시국에 포함되도 의미가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