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관세 부과를 시작한 가운데, 중국이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강화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로 인해 양측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오는 7월 18일 유럽 브랜디 생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저가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EU의 전기차 관세 부과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EU에 전기차 관세 철회를 거듭 촉구하며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양측 간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중국은 유럽산 돼지고기 및 유제품에 대한 추가 조사와 유럽산 대형 엔진 가솔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기차 관세는 4개월 동안 잠정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지만, 중국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함에 따라 양측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집중적인 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부터 유럽산 브랜디와 돼지고기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27개 EU 회원국들이 전기차 관세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동요하는 가운데, 중국은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 주요국의 상업적 이익을 겨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EU가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여 전기차 관세 부과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EU의 조치에 반발하여 유럽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EU 내부에서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부 회원국들은 중국의 보복 조치를 우려하며 전기차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있어 EU의 결속력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무역 시장에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