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는 전체의 4분의 1이 캘리포니아주에 깔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국민 10명 가운데 6명 꼴로 2마일(약 3.2km) 안에 충전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 2월 현재 6만1000여곳…2020년보다 배 이상 급증
11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펴낸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설치 현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미 환경부가 집계한 관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 설치된 ‘레벨 2 충전소’와 ‘급속 충전소’를 합친 공용 충전소가 6만1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에너지‧교통 합동사무소도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서 가동 중인 ‘레벨 2’ 및 ‘급속’ 충전기가 18만3000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공용 충전소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환경부가 2020년 12월 조사한 당시에는 2만9000곳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 미국 전역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는 14만5000곳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그 결과 미국민의 64%가 3.2km 안에 공용 전기차 충전소를 두고 있을 정도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크게 확충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 아래에 있는 지방 행정구역인 카운티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 전체 카운티의 95% 이상에서 공용 충전소 한 곳 이상을 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카운티는 총 310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 캘리포니아주 충전소 압도적으로 많아…그러나 실제 편의성은 꼴찌
다만 인구 밀집도에 따라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지역과 전원지역으로 구분할 경우 도시권 거주자의 경우 약 60%가 1마일(약 1.6km) 안에 공용 충전소를 두고 있는 반면에 시골에 사는 경우에는 17%만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로 따지면 현재 4만3000여기의 충전기가 가동 중인 캘리포니아주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등록된 전기차 대비 충전소 비율로 볼 경우에는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49위로 거의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전기차가 무려 120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반대로 등록 전기차 대비 충전소가 많은 지역은 와이오밍주, 노스다코타주, 웨스트버지니아주인 것으로 파악됐다.
◇ 충전소 가까울수록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커
보고서는 “공용 전기차 충전소를 가까이 둔 소비자일수록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너지부가 지난해 미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6km 안에 충전소가 있다는 응답자의 절반이 전기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3.2km 안에 전기차 충전소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27%만 비슷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 성향의 소비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충전소에서 가까운 위치에 거주하는 소비자일수록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공히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