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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가 말하는 산업 키워드 ’한미 강세-후공정’

키움, ETF 수익률 반토막 불명예…미래-삼성, ETF 명가 입증

이성규 기자

기사입력 : 2024-04-03 14:27

다양한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선을 보이면서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올해 들어 한국과 미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 기업들도 선전하고 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역은 물론 공정별, 반도체 종류별로 ETF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32개다. 많은 ETF가 존재하는 만큼 각 ETF마다 편입하는 종목이나 비중 등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있다. 이밖에도 공정별, 반도체 종류별로 기업을 구분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 중이다.

반도체 ETF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2022년에서 올해 상장됐다. 그 중에서도 2023년 이후 상장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올해 들어 지난 3월말까지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보면 최근 한국 기업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미국과 일본 기업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들어 지난 3월말까지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보면 최근 한국 기업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미국과 일본 기업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ETF별 올 초부터 지난 3월말까지 상승률(2024년 상장 ETF는 상장일 시가 기준)을 보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가 42.74%로 가장 높게 올랐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1위는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37.67%)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편입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미반도체 비중이 26%, 이외에 리노공업, ISC 등 국내 반도체 관련 강소기업들이 주를 이룬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수익률 3위를 기록한 ‘ACE 반도체포커스’(37.64%)를 소폭 앞질렀다. ‘ACE 반도체포커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합산 비중이 약 78%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편입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의 기업분석 등 리서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국내 기업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높은 성과를 이룬 것이다.

수익률 4위와 5위를 각각 기록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34.56%), ‘KOSEF 글로벌AI반도체’(33.65%)는 엔비디아,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을 편입해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공정별로 보면 올해 들어 후공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SOL 반도체후공정’과 ‘SOL 반도체전공정’은 각각 31.85%, 13.2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향후 반도체 산업 내에서도 격전지가 후공정이 될 것을 암시한다.

중국 반도체 기업 관련 ETF는 모두 수익률 최하위권에 랭크됐다. 미국 제재로 중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며 키움자산운용이 내놓은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는 올해 들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반도체 기업 관련 ETF는 모두 수익률 최하위권에 랭크됐다. 미국 제재로 중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며 키움자산운용이 내놓은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는 올해 들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사진=한국거래소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등으로 반도체 선도 기업과 기술 격차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대안으로 후공정에 해당되는 패키징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에 패키징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고 이어 미국, 일본, 대만, 중국 순이다. 상대적으로 일본이 수익률 측면에서 뒤쳐진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추가 랠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27.72%)는 지난해 9월 상장됐으며 이후 현재까지 5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부진한 곳은 바로 예상했던 대로 중국이다. ‘TIGER 한중반도체(합성)’(29위)와 ‘KODEX 한중반도체(합성)’(30위)은 올해 들어 각각 8.21%, 8.20% 올랐다. 절대수치로는 낮은 수익률이라 할 수 없지만 여타 ETF 대비 현저히 부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31위)은 같은 기간 -9.25%를 기록했다.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로만 구성된 ETF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TIGER 한중반도체(합성)’과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KODEX 한중반도체(합성)’은 삼성자산운용이 담당한다. 두 운용사 모두 수익률 상위권(1~10위)과 하위권(21위~32위) ETF를 내놨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용사별 특이점으로는 한화자산운용을 꼽을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27.73%), ‘ARIRANG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25.25%) 등 2개 ETF를 내놨다. 두 ETF 모두 중위권(11~20위)에 속해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반도체후공정’,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SOL AI반도체소부장’ 등이 모두 중위권에 랭크됐다. 한화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운용을 보여줬지만 ‘SOL 반도체전공정’이 하위권에 속하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ETF는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49.16%)다. 전기차와 연관성이 높은 반도체 ETF인 탓에 수익률이 곤두박질 친 것이다. 전기차 산업에 대한 우려는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관련 ETF를 출시(2023년 12월)했다는 점은 키움자산운용에 대한 신뢰와 평판을 깎아 먹는 요인이다.

각 운용사들은 특정 섹터별로 강점을 갖고 있다. 지역별, 공정별, 반도체 종류별로 ETF를 선택하는 방법과 함께 과거 특정 산업 ETF에서 두각을 나타난 운용사를 같이 고려해 선정하는 것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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