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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리 칸나' 콘서트,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세가지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1-29 19:54

아이리 칸나가 콘서트 'KANNA' 포토타임에 시그니처 자세 '반갑꼬리'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아이리 칸나가 콘서트 'KANNA' 포토타임에 시그니처 자세 '반갑꼬리'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한국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그룹 스텔라이브의 첫 현장 콘서트 공연 'KANNA'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롯데시네마 잠실 월드타워점과 서울 광복점에서 27일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총 1500명의 오프라인 관람객이 함께 했다.국내 음원 매니지먼트사 액셀러즈와 더불어 일본의 XR(확장현실) 무대 전문사 모멘트도쿄(MMT)·레전드(REZ&)도 제작에 참여해 글로벌 협업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대의 주인공 아이리 칸나는 2023년 1월 데뷔해 이제 막 1주년을 넘긴 시점에 트위치에서 20만명 이상의 팔로워, 매 방송마다 수천명의 동시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괴물 신인' 스트리머다.
스텔라이브는 현재 6인조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에 이어 한국 버튜버 업계 '3대장'으로 손꼽히는 그룹이다. 잠실 월드타워점에서 직접 관람한 이번 경연에 대한 소감을 좋았던 점과 보완해야할 점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 '명불허전' 가창력…글로벌 협업으로 무대 규모감 더해


아이리 칸나가 'KANNA'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사진=스텔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아이리 칸나가 'KANNA'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사진=스텔라이브

콘서트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단연 아이리 칸나의 가창력이었다. '색채(色彩)'와 'ADDICT!ON', '최종화' 등 오리지널 곡에 아마자라시 '계절은 차례차례 죽어간다(季節は次々死んでいく)', 카미키타 켄 'DIARY' 등 남성 보컬의 파워풀한 곡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칸나는 이 모든 노래를 게스트 없이 혼자서 소화했다.
이렇다보니 아홉 곡, 70분으로 자칫 짧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었던 공연이 칸나의 퍼포먼스와 음성으로 온전히 채워졌다. 여기에 마지막에 미공개 오리지널 음원까지 깜짝 공개되며 팬들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용궁의 부흥을 꿈꾸는 황녀'라는 칸나의 캐릭터에 맞춰 설계된 용궁 테마의 무대는 퍼포먼스에 규모감을 더했다. 높은 누각과 폭포, 정원까지 세밀하게 구현된 용궁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 칸나 콘서트 'KANNA'에서 공개된 용궁의 모습. 사진=스텔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아이리 칸나 콘서트 'KANNA'에서 공개된 용궁의 모습. 사진=스텔라이브

현장에 함께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무대 구성 만으로 수천만원, 연출에 쓰인 특수효과 등을 더하면 1억원 이상도 들어갔을 것 같다"며 "팬 서비스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아니고는 쉽게 투자할 수 없을 만한 무대"라고 평했다.

행사 외적으로 버튜버의 종주국인 일본 대형 업체와 협력했다는 점 또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MMT는 '버튜버'란 단어의 시초인 키즈나 아이, 현 일본 최대 인기 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등과 수차례 협업했던 XR 무대 분야 리딩 기업이다.

글로벌 협업 외에도 과로사나 김계란, 서새봄 등 일반 스트리머들도 다수 현장에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소년·미소녀가 중심이 되는 서브컬처를 넘어 기존 인터넷 방송 업계와의 접점을 넓혀나간다는 점에서 버튜버 분야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기술적 문제, 연출 다양화, 현장감 강화 등 과제로 남아


아이리 칸나가 'KANNA'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사진=스텔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아이리 칸나가 'KANNA'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사진=스텔라이브

이번 공연은 롯데시네마 라이브 뷰 외에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에서도 동시 상연됐다. 그러나 온라인 방송의 경우 서버 문제로 심각한 버퍼링이 걸리거나 행사 막바지에 공개된 칸나의 편지가 단 1, 2초만 공개되고 화면 송출이 중단되는 등의 이유로 기술적 불편함을 호소한 시청자들이 있었다.

극장 라이브 공연 중에도 칸나의 고음이 울려퍼지는 시점에 사운드가 다소 깨지는 현상이 가끔 발생해 칸나의 가창력을 100% 즐기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점들은 향후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공연 자체적으로도 넓디 넓은 용궁 자체는 인상적이었으나 정작 공연을 하는 무대는 입구 한 곳만 활용돼 연출 다양상 측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공연의 특수 효과도 조명과 빛 중심의 특수 효과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용궁 테마에 맞춰 승천, 폭포 등 '하늘', '물'의 테마를 강조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콘서트 'KANNA'에서 공개된 용궁 속 정원의 모습. 사진=스텔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콘서트 'KANNA'에서 공개된 용궁 속 정원의 모습. 사진=스텔라이브

라이브 2D로는 구현된 교복 테마 의상이나 그 외 기타 의상 없이 기본 의상으로만 1시간 10분이 채워졌다는 점 또한 눈에 띄었다. 다만 아이리 칸나의 3D 아바타가 공연 불과 2개월 전인 11월 중순에 공개됐다보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콘서트의 슬로건이 '단독 콘서트'였던 만큼 스텔라이브의 다른 멤버나 외부 게스트 멤버 참가가 없었다는 점은 일반적인 버튜버 콘서트와 다른 이번 공연만의 차별점이었다. 무대 구성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 수 있는 요소였겠지만, 칸나의 팬들이 그녀의 퍼포먼스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의도된 구성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보완해야할 점도 조금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콘서트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납득이 되는 성공적인 공연이라 평가할 만했다. 첫 콘서트보다도 더욱 즐길 거리가 풍성하고 1500명을 넘어 더욱 많은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장감 넘치는 다음 공연을 스텔라이브와 아이리 칸나가 선보일 수 있기를 기원한다.

'KANNA' 콘서트 막바지에 공개된 아이리 칸나의 편지. 사진=스텔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KANNA' 콘서트 막바지에 공개된 아이리 칸나의 편지. 사진=스텔라이브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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