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 모녀가 최근 올린 냉동 김밥 영상이 틱톡에서 '김밥 챌린지'로 확산됐고, 이는 세계 시장에서 김밥에 대한 관심으로 번졌다. 틱톡에 등록된 '김밥' 영어 해시태그 4종(#Kimpap, #Kimbap, #Gimpap, #Gimbab)이 영상에 태깅된 횟수는 13억 회를 넘어섰다."
서울 중구 소재 서울신라호텔에서 틱톡코리아가 7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GM(제너럴매니저)이 한 말이다.
틱톡코리아가 이날 개최한 '2024 트렌드 기자간담회: What's Next'는 한류의 글로벌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 손현호 GM 외에도 앙가 아누그라 푸트라(Angga Anugrah Putra) 틱톡 동남아시아 운영 GM, 유경철 틱톡 동북아시아 아티스트·레이블 파트너십 총괄 등이 연사로 나서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앞서 언급한 김밥 챌린지는 한인 음식 크리에이터 '새라 수진 안(Sarah Soojin Ahn)'이 8월 15일 게재한 틱톡 영상을 의미한다. 어머니와 함께 냉동 김밥을 데워 먹고 평점을 매기는 내용의 1분22초 길이 동영상으로 현재 약 1350만 조회수, 140만 '좋아요'를 기록했으며 4807개의 댓글이 달렸다.
새라 안은 이러한 흥행에 대해 "김밥 외에 어떤 한국 음식이든 글로벌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저변이 넓다"는 평을 남겼다. 손현호 GM은 이러한 발언을 인용하며 "K푸드는 물론 K드라마, K팝, K뷰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이 틱톡을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틱톡은 이러한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 각국 타깃 시장에 맞춰 광고·브랜딩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예시로 미국 이용자들은 '비하인드 더 신', 일본은 '일상과 밀접한 광고', 태국은 '지역 특색을 지키며 과장된 코믹 요소를 삽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공개했다.
간담회의 두 번째 연사로는 앙가 푸트라 GM이 연사로 나섰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그는 "한류가 오랜 기간 영향을 미쳐온 동남아는 틱톡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틱톡 내 한국 관련 콘텐츠 중 37%가 동남아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생산자 비중도 전체의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앙가 GM의 출신지 인도네시아는 한국 드라마를 뜻하는 해시태그 '#drakor' 누적 태깅 횟수가 230억 회, '#dramakorea'는 100억 회로 집계됐다. 태국에서도 '#ละครเกาหลี(한국드라마)'의 태깅 횟수가 68억 회를 넘어섰다.
그는 "한국 콘텐츠는 이들 국가 외에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까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여섯 지역에서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며 "동남아 시장은 이후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트렌드를 만드는 전초 기지이자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의 마지막 연사인 유경철 총괄은 틱톡 음악 차트를 중점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올해 틱톡 글로벌 인기 음악 1위는 K팝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CUPID'였다"며 "세계적으로 19개국 음악 차트에서 톱10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 순위에선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까지 다섯 그룹이 톱10에 올랐다. 유경철 총괄은 "K팝 아이돌들이 글로벌 차트를 휩쓸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K팝 강세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