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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이·팔 전쟁 확전 땐 유가 배럴당 150~250 달러 폭등"…美 전략비축유 재방출 고려

이란 참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고조…美는 사우디에 원유 증산 요청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격화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바윳값이 급등하면 전략지축유를 다시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텍사스 프리포트 전략비축유 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격화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바윳값이 급등하면 전략지축유를 다시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텍사스 프리포트 전략비축유 시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격화로 국제 유가와 미국의 휘발윳값이 오르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고려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뒤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윳값이 급등하자 전략비축유를 방출했었다. 국제 유가는 이·팔 전쟁 발발 이후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브렌트유는 배럴 당 8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팔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던 약 1개월 당시의 84 달러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지상전을 시작하고, 이를 계기로 이 전쟁이 확전 양상을 띠면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250달러까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ofA는 이·팔 전쟁에 이란이 개입하면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이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 등을 지원하고, 글로벌 원유 공급하루 200만 배럴 줄어들면 유가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이 은행이 분석했다. BofA는 "지난 1973년 아랍 원유 금수 조치와 1979년 이란 혁명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은 세자릿수의 유가 상승이 이뤄졌었다”고 지적했다.
BofA는 최악의 경우에는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충돌하면서 글로벌 원유 이동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유가는 배럴당 250달러대로 급등할 수 있다고 이 은행이 밝혔다.

이·팔 전쟁 이후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5일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윳값은 갤런 당 3.54 달러이다. 이는 1개월 전에 비해 약 30센트가 오른 것이고, 1년 전과 비교해도 25센트가량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다시 미국 휘발윳값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정부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WP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에 미국 휘발윳값이 갤런 당 5달러를 넘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 카드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 전문가인 IHS마켓의 댄 예르긴 부회장은 최근 미국 언론에 “전략비축유를 이미 절반 가까이 사용했기에 추가로 더 방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전략비축유는 현재 40년 이내 최저치인 3억 5100만 배럴 수준으로, 2010년 고점 대비 40% 수준이다.

전략비축유는 원유 공급이 불안정할 때를 대비해 미국이 저장해 놓은 원유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억 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부는 올해 초에 국제 유가가 하락했을 때 약 6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다시 저장하는 데 그쳤다. 미 에너지부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9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워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또 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 측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함께 연말까지 석유 감산을 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사우디 정부가 미국에 석유 증산 의사를 통보했다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1년 전 유가 하락과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원유를 증산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했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포함된 산유국 23개국 모임 OPEC+는 하루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했고, 그 이후 사우디와 러시아는 올 연말까지 추가로 감산키로 합의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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