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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 수익모델의 진화…호텔업계까지 확산되는 ‘테슬라 충전동맹’

테슬라-힐튼 충전 동맹
“내년까지 북미 힐튼호텔 2000곳에 충전기 2만대 설치”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3-10-10 10:00

힐튼호텔 주차장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 중인 모습. 사진=힐튼이미지 확대보기
힐튼호텔 주차장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 중인 모습. 사진=힐튼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급속 충전 시스템을 채택하는 전기차 제조업체가 늘어나면서 형성된 이른바 ‘테슬라 충전 동맹’이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계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행보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을 규합하는 충전 동맹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을 비롯한 접객업체들까지 충전 동맹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전기차 메이커들을 테슬라 생태계로 끌어들이는데 머물지 않고 호텔 등을 이용하는 전기차 운전자들까지 잡겠다는 전례 없는 수익 창출 전략인 셈이다.

테슬라-힐튼 “내년까지 북미 힐튼호텔 2000곳에 충전기 2만대 설치”


9일(현지시간) 미국의 친환경 전문매체 TCD에 따르면 테슬라는 세계적인 호텔체인 힐튼과 제휴 관계를 맺고 내년 초부터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있는 힐튼호텔 약 2000곳에 전기차 충전소 약 2만대의 설치 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맷 스카일러 힐튼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전기차를 모는 고객들이 지금까지 호텔을 이용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적인 호텔에서는 볼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테슬라와 제휴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스카일러 CBO는 “우리가 테슬라와 손을 잡음으로써 기존 전기차 시장의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힐튼은 전 세계 123개국에 호텔을 두고 있고 멤버십 고객만 전 세계적으로 1억6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CD는 “테슬라와 힐튼호텔이 충전 동맹을 맺은 것은 호텔에서도 전기차를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TCD는 “테슬라 전기차가 아니더라도 어댑터만 있으면 급속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고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도 덜어주기 때문에 테슬라 고객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인 데다 힐튼 입장에서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제조업계와 호텔업계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힐튼 측도 “온라인으로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부대 시설로 전기차 충전기가 갖춰져 있는지가 호텔 이용객 사이에서 객실 요금에 이어 2번째로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해소에 기여할 듯

테슬라와 힐튼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키로 한 충전기의 이름은 ‘유니버셜 월 커넥터’로 변환 어댑터만 있으면 어떤 브랜드의 전기차도 충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에서 영업하는 힐튼호텔 가운데 유니버셜 월 커넥터를 설치한 곳은 한곳에 불과하지만,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늘려나가 내년 중 최대 2000개 힐튼호텔에 유니버셜 월 커넥터 2만대를 설치한다는 것이 양측의 계획이다.

TCD는 “테슬라와 힐튼의 제휴 소식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호의적인 반응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TCD는 앞서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공동 설립한 ‘AP-NORC 센터’와 시카고대 부설 에너지정책연구소(EPI)가 공동으로 지난 1~2월 미국 소비자 54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약 80%가 ‘충전소가 부족한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전기차를 살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며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테슬라와 힐튼의 제휴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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