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서브컬처 신작 '블루 아카이브'가 2021년 2월 일본 출시 이래 4000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4분의 3이 일본에서 나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의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누적 매출은 올 5월 20일을 기점으로 3억2000만달러(약 4240억원)을 돌파했다.
넥슨게임즈가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서브컬처 게임'을 목표로 약 3년에 걸쳐 개발한 이 게임은 2021년 2월 4일, 일본에 지사를 둔 중국계 게임 퍼블리셔 요스타가 현지 배급을 맡아 출시됐으며 이후 11월 9일 넥슨 본사에서 배급을 맡아 국내를 포함 글로벌 출시됐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 매출 전체의 74.6%가 일본에서 발생했으며 한국 매출 비중은 12.1%였다. 미국에서도 6.4%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서구권에서도 매니아층이 형성됐다.
일본 출시 2주년을 넘긴 블루 아카이브는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일본 시장 공략'이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출 기준 블루 아카이브는 약 9500만달러(126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양대 앱 마켓 기준 매출 3위 '리니지M'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이러한 성적은 일본 전체 게임 중에선 11위, 외산(일본 기준) 게임 중에선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보다 앞선 게임은 서브컬처 분야 글로벌 히트작으로 꼽히는 호요버스의 '원신', 지난해 11월 출시된 한국의 신작 '승리의 여신: 니케', 일본 대표 IP 포켓몬 기반 게임 '포켓몬 고'다.
유예나 센서타워 연구원은 "앱 스토어 리뷰 분석에 따르면 매력적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일러스트와 BGM 등이 가장 호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 아카이브를 대표하는 'Unwelcome School'은 최근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20일에는 블루 아카이브 국내 출시 1.5주년을 기념한 오프라인 축제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는데, 행사는 음악 공연과 더불어 팬들의 2차 창작 부스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서브컬처 IP 특유의 2차 창작 문화 또한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장기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블루 아카이브의 성과는 개발사 넥슨 게임즈의 호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슨 게임즈가 공시한 지난해 연 실적은 매출 1323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109.8%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39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게임의 퍼블리싱 파트너 요스타는 현재 중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올 3월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역내 온라인 게임 출판심사번호(판호)를 취득한 직후 사전 예약을 개시, 약 3주만에 사전 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예나 연구원은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RPG라는 신규 장르 IP라는 점에서 넥슨의 포트폴리오에 유의미한 기여를 한 게임"이라며 "특히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타이틀로서 모바일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