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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자동차 천국' 미국에서 '신차 구매 꿈'이 사라졌다

신차 가격 급등·할부금 이자율 상승·값싼 차량 공급 급감 등이 원인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3-05-08 08:28

미국의 한 딜러에 전시된 자동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한 딜러에 전시된 자동차. 사진=로이터
미국은 흔히 자동차의 천국으로 불린다. 미국 교통 체계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자동차다. 대중교통은 대체로 자동차 보조 수단이다. 그런 미국에서 자동차를 사기가 어렵게 됐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자동차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많은 미국인이 신차 구매의 꿈을 이룰 수가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팬데믹 당시에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신차 구매가 어려웠다. 이제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했고, 반도체 부품난도 거의 해소됐다. 그런데도 신차 구매는 여전히 어렵다.

우선 신차 가격이 크게 올랐다. WP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신차 평균 가격은 4만 8008 달러 (약 6370만 원)이다. 이는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30%가 오른 가격이다.
신차 가격이 오르다 보니 소득 순위 하위 20%에 속하는 계층의 신차 구매 비율이 지난 11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WP가 전했다. 그렇지만, 소득 순위 상위 20%에 속하는 계층의 신차 구매는 1984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갔다.

미국에서 젊은 층이나 소득 하위 계층이 신차를 사지 못하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금리 상승에 따른 자동차 구매 할부금 이자율 상승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10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올렸다. 그 당시에 0~0.25%였던 기준 금리가 이제 5~5.25%로 뛰었다. 금리 상승은 자동차 할부 이자 상승으로 이어졌다.

에드먼드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중반 당시에 미국인의 자동차 월 할부금은 평균 686달러(약 91만 원)였으나 지난달에는 730달러 (약 97만 원)로 올라갔다.
자동차 완성차 업체들은 팬데믹 당시에 반도체 등 부품난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높은 고급차 생산을 늘리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자동차 생산을 줄였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를 단종키로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현재 GM은 고가 모델인 GMC 허머 EV와 캐딜락 EV에 신세대 배터리를 장착해 생산하고 있다. 볼트 EV는 지난 2016년 출시된 GM의 대표 전기차 모델로 미국에서 가장 경제적인 전기차로 꼽혔으나 단종의 운명을 맞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자동차 공급이 줄어들면서 저소득층이 신차를 사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 또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공급 규모도 크게 줄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미국에서 연간 170만 대의 신차가 출시됐으나 지난해에는 139만 대에 그쳤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신차 공급이 줄었음에도 미국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수입은 2019년에 비해 150억 달러 (약 20조 원)가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고급 차를 많이 팔았다는 뜻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에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도 자동차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아직 전기차가 내연 기관차보다 비싸다.
자동차 업체들은 또한 값이 저렴한 자동차 생산을 줄이고, 고급 차 생산을 늘린다. 쉐보레 스파크는 기본 가격이 13만 6000 달러였고, 2021년에 2만 4400대가 팔렸다. 그러나 쉐보레는 이 모델 생산을 중단했고, 이제 쉐보레 중 최저가 자동차도 2만 달러가 넘는다.

미국에서 6만 달러 이상 고급 차 모델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이런 모델이 61종이었으나 2021년에 76종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90종, 2023년 3월에는 94종으로 늘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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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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