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의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테슬라 주식 가격이 올들어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덕이다.
지난해 4분기 54% 폭락한 테슬라는 지난 9일(현지시간)까지 68% 폭등했다.
1월 6일 기록한 52주 신저점 101.81달러에 비하면 상승폭이 2배를 웃도는 103%에 이른다.
같은 기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올라선 프랑스 명품재벌 헤네시모아 루이뷔통(LVMH) CEO 베르나르 아르누아의 순자산은 LVMH 주가 하락세로 하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테슬라 역시 10일 5% 넘게 급락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터라 머스크의 1위 탈환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은 남아있다.
따라잡기 시간 문제
배런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서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는 올들어 500억달러 가까이 증가해 1860억달러로 불어났다.
LVMH 회장 겸 CEO 아르누아의 1890억달러에 비해 30억달러 모자라는 규모다.
테슬라가 상승 흐름을 타면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는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
주가 변동에 엎치락 뒤치락
머스크와 아르누아 모두 자산 대부분이 각각 테슬라, LVMH 주식으로 구성돼 있어 두 업체 주가 변동에 따라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서 엎치락 뒤차락하고 있다.
올해 73세의 프랑스 명품 재벌 아르누아느는 디오르, 태그 호이어, 티파니 등을 인수하면서 LVMH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그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명품 브랜드 인수합병(M&A) 덕에 LVMH 주가는 올들어 17% 상승했고, 아르누아으 자산 평가액은 270억달러가 늘었다.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 주가 급등세를 발판으로 아르누아를 맹추격하며 이제 순위 뒤집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1위 추격 멈출까
그렇지만 10일 테슬라가 급락하면서 머스크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 따라잡는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지 등이 모두 불확실해졌다.
테슬라는 10일 10.43달러(5.03%) 급락한 196.89달러로 미끄러졌다.
전망도 좋지는 않다.
전기차 분석으로 유명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5년 EBITDA(부채·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순익)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배율(PER)이 최근 20배에서 38배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미 저가 매수 기회는 닫혔고, 추가 상승 여력은 거의 없다는 것이 조나스의 판단이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 220달러는 10일 종가보다 고작 12% 높은 수준이다.
조나스는 특히 오는 3월 1일 연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머스크가 발표할 예정인 마스트플랜3 호재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면서 테슬라 나레이션에 상당한 변화가 있지 않는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여지는 작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타면서 머스크와 아르누아간 순자산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는 보이지만 머스크가 언제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는 10일 주가 급락세로 다시 미지수가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