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글로벌 빅테크 메타 플랫폼스(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 시각 기준 12일과 13일, 연달아 연례 컨퍼런스 행사를 선보인다.
메타와 MS는 각각 지난해 10월 28일, 11월 3일에 '커넥트 2021', '이그나이트 2021'을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각각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에서 '메타버스'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양사는 지난 6월 22일, 엔비디아·퀄컴·에픽 게임즈·이케아·소니·알리바바·화웨이 등 세계 각국 35개 기업·기관과 함께 '메타버스 표준 포럼(MSF)'을 출범했다. 포럼 의장은 닐 트레벳 엔비디아 이사가 맡았으나 업계에선 실질적 주도자를 MS와 메타로 보고 있다.
메타는 한국 시각 기준 12일 '커넥트 2022'를 개최한다. 저커버그 대표의 개회사를 필두로 개발진들이 '개발자 세션'이란 이름으로 강연을 선보인다. 모든 강연은 VR(가상현실) 주변기기 '메타 퀘스트 2'를 통해 VR로 시청 가능하다.
저커버그 대표는 개회사에서 '소셜 메타버스가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어떻게 실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지난 8월 한 팟캐스트서 "새로운 VR 헤드셋을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프리미엄 VR HMD(머리 탑재형 디스플레이) '프로젝트 캄브리아(가칭)'가 공개될 예정이다.
컨퍼런스 말미에는 메타의 VR 하드웨어 제작 전문 자회사 오큘러스의 존 카맥 고문이 강연을 선보인다. 그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의 원조로 꼽히는 1992년작 '울펜슈타인 3D' 등을 개발한 원로 게임 개발자다.
카맥 고문은 지난해 커넥트에서도 연사로 참여, "메타버스는 헛소리(Bullshit)"라고 말해 큰 화제가 됐다. 실제 강연 내용은 메타버스를 단기간 안에 성과를 볼 키워드로 보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으로, 그는 "이미 굴러가기 시작한 '메타버스'의 바퀴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MS의 '이그나이트 2022'는 한국 시각 기준 13일 오전 1시 개막, 사흘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의 표어는 '클라우드를 통해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내라(Do more with less with the Microsoft Cloud)'로 클라우드 기술이 행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행사의 세션은 △애저(Azure)를 통한 데이터 중심 환경 구축·최적화 △자동화·AI(인공지능)을 통한 효율화 △하이브리드 환경 내 인력 관계 재형성 △클라우드 개발자 플랫폼을 통한 혁신 △장소·대상 구분 없는 포괄적 보안 등 5가지로 구성된다.
이번 이그나이트에선 지난해 11월 이그나이트에서 개발 사실이 확인된 비즈니스용 협업 툴 '루프'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가 공개될 전망이다. '루프'는 일반적인 워드 문서와 '엑셀' 등 스프레드 시트, '파워포인트' 등 프레젠테이션 등의 제약을 받지 않고 타 이용자와 공유하는 서비스다.
MS 전문 독립 매체 '레드몬드'는 이번 행사에서 다뤄질 수 있는 미공개 발표 주제로 오는 11월 40주년을 맞이할 게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포괄적 보안' 세션에서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구 윈도 디펜더)' 개선방안 등을 지목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