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마이타이를 저렴하게 즐기면서 무더위도 식힐 수 있다“
중국에서 고급술의 대명사 마오타이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리며 품귀 현상을 빚어 웃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2일 연합뉴스가 중국의 증권시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 매장에서 처음 선보인 지난 5월 29일 준비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4만 개가 1시간 만에 동이 나며 250만 위안(약 4억9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구이저우, 장수, 산시 등 3개 지역 매장이 문을 연 지난달 29일에도 2만7000여 개가 모두 팔려 170만 위안(약 3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 9곳으로 늘었으며 주문이 몰려 예약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마오타이 매장에서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파는 중간 상인들이 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정가보다 3배 비싼 250 위안(약 4만9000원)에 거래돼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관련 해시태그가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오타이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값비싼 마이타이를 저렴하게 즐기면서 무더위도 식힐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의 구매욕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 평론가 궈스량은 "마오타이의 시중 판매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 이유는 희소성과 소장 가치 때문"이라며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소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인기는 출시 초기의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오타이의 술 아이스크림은 알코올 농도 3%인 마오타이가 함유돼 성인들만 구매할 수 있다.
마오타이 오리지널 맛, 매실 맛, 바닐라 맛 등 3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59∼66 위안(1만1천∼1만3000원)으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5∼6배 비싸다.
알코올 도수가 50도를 웃도는 바이주(白酒) 대신 맥주 등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오타이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