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이 4일 오전 10시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사과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임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일명 '불가리스 사태'로 지난달 사회적인 논란을 빚었다.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이 해당 심포지엄을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자사 홍보 목적의 발표를 했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지난달 15일 세종시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이 논란으로 지난달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사임했다. 홍 상무는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았으며,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