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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성장한 이커머스, ESG 경영에도 '앞장'

당근마켓 '자원 재사용', 배달의민족 '일회용품 덜 쓰기', 11번가 ‘친환경 택배 박스’ 등 지속 성장에 힘써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1-02-21 12:15

당근마켓의 ESG 경영 실천 사례. 사진=당근마켓이미지 확대보기
당근마켓의 ESG 경영 실천 사례. 사진=당근마켓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로,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SG는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벌고 쓰는지와 관련된 영역에 해당된다. 요즘 글로벌 큰손들은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ESG에 신경 쓰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나서고 있으며, 큰손들에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모건스탠리, 다우존스, 톰슨로이터 등은 이미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ESG 등급을 평가해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다수 이커머스 플랫폼이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로 ESG를 내세우며 잇따라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당근마켓은 ESG 경영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이전부터 ‘자원 재사용’과 ‘연결의 가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며 중고거래 시장을 새롭게 재해석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전역에 중고거래 신드롬을 일으킨 당근마켓은 전 국민의 소비 행태까지 변화시키며 자원 재사용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무려 1억 2000만 건의 이웃 간 거래와 나눔이 연결됐으며, 한 해 동안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는 27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동네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버려지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알려 자원 낭비 해소와 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자 GS리테일과 뜻을 모으기도 했다.

당근마켓은 지역 사회 연결을 통한 로컬 경제 활성화에 있어서도 ESG 경영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은 물론, 지자체와 동네 주민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 교육, 부동산, 중고차, 지역 업체 소개 등 지역 생활에 필요한 각종 유용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며, 커뮤니티 소통과 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플랫폼 최초로 UN이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기업에 올랐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배달 플랫폼 중 처음으로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상위그룹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UN SDGBI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협회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2016년부터 발표하는 경영분석 지수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에 대해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4월부터 배달의민족 앱에 '일회용품 덜 쓰기' 기능을 도입했으며, 1000만 명 이상이 참여해 나무 185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한국플라스틱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원순환사회연대 등과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친환경 포장용기 등 일부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각계각층과의 파격적인 상생 행보를 통해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가 종이테이프를 사용한 친환경 택배 상자를 도입한다. 사진=11버가이미지 확대보기
11번가가 종이테이프를 사용한 친환경 택배 상자를 도입한다. 사진=11버가

11번가는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택배 박스’를 도입하면서 ESG 경영 동참에 나섰다. 11번가는 MD가 직접 선별한 ‘십일초이스’ 상품 중 일부를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테이프를 모두 없애 해체 및 분리배출이 용이한 친환경 테이프리스 박스에 담아 배송하기 시작했다.

테이프리스 박스는 접착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해 쓰는 방식으로 폐기 시 테이프 제거가 필요 없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박스다. 오는 3월부터는 비닐 완충재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완충재로 교체하고 박스 외관 디자인도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ESG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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