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또 하락했다. 광군제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보았으나 실적 통계조작 논란에 휘말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본사 인근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티몰, 타오바오,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페이주 등 자사의 모든 플랫폼에서 총 4,982억 위안 우리 돈 84조 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하루 거래액 2,684억 위안(약 45조7천억원)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얼핏 보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통계를 산출해 공표하는 방식을 크게 바꿔 작년 실적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알리바바는 올해 부터 11월 11일 본 행사에 앞서 11월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정했다. 축제 기간이 예년의 하루에서 나흘로 무려 사흘이나 더 늘어난 것이다. 84조 실적에는 나흘 통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비로 이 점 때문에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통계 조작의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는 최근 중국 정부의 인터넷 업체 반독점 규제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거기에 이어 광군제 부진까지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알리바바 측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중국인이 해외에 가지 못하게 됐다”며 “그 바람에 온라인 소비는 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