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의약품을 개발해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하고 인류 건강을 지킨다'는 뜻을 가진 '약업보국(藥業輔國)'은 종근당의 설립 이념이자 경영철학이며 현재의 목표다. 종근당은 지난 80년간 약업보국을 실천하며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이제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 제약업계 선도하며 '신약개발' 중요성 전파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1941년 약국에서 시작됐다. 종근당 창업주 고(故) 이종근 회장은 서울 아현동에 종근당의 전신인 '궁본약방(宮本藥房)'을 개업했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1956년 회사 이름을 '종근당 제약사'로 바꾼 후 제약업계에 본격 발을 들였다.
종근당은 설립 이념을 되새기며 국내 제약업계의 다양한 역사를 만들어왔다. 1968년 국내 최초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의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획득하며 제약산업의 국제화를 선도했으며 1972년에는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자체 중앙연구소를 설립,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전파했다.
만들어온 역사만큼 회사도 크게 성장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7번째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별도기준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조 786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770억원으로 제약업계의 새 역사로 남게 됐다.
올해 실적도 순항 중이다. 종근당은 올 상반기 6060억 원의 매출과 6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74.7%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3152억원, 243억 원으로 전망돼 올해도 1조원 클럽 가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튼튼히 다진 R&D 역량으로 해외 무대 '노크'
그동안 내실을 튼튼하게 다진 종근당은 R&D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제약사 중 하나다. 지난해 1320억 원을 R&D에 투자하는 등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신약개발에 쏟고 있다. 그 결과 화학합성 분야 신약 7개, 개량신약 10개, 바이오 신약 1개 등 23개에 달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국내 임상시험도 최근 5년간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91건의 승인을 이끌어내며 R&D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런 R&D로 탄생한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은 국내와 일본은 물론 최근 대만, 베트남, 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여기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그리고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 등의 임상연구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종근당은 지난 6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을 코로나19 중증 폐렴 환자 치료에 처방하는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와 함께 종근당의 해외 진출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종근당은 창업주인 이종근 명예회장의 탄생 100년이 된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시장 접수를 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으며 이 공장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주변 동남아시아와 중동은 물론 유럽으로 발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항암제 공장을 준공한 인도네시아는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다. 항암제 공장 준공과 그동안 축적한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 이장한 종근당 회장, "책임경영으로 해외 진출 가속화"
현재 종근당을 이끌고 있는 이장한 회장은 1976년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로슈 상무이사, 한국롱프랑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부친아 타계한 후인 1994년부터는 종근당 대표이사로 선임돼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한 R&D에 집중하며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글로벌 진출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바이오 신약 등 차세대 치료제 후보물질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종근당의 경영 목표는 '책임경영을 통한 내실 있는 성장과 사업경쟁력 강화'다. 대내외적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개발 중인 혁신 신약과 바이오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