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국제표준특허 건수 828건을 기록하고 국제표준도 31건이나 제정하는 등 4차산업혁명시대를 견인할 국제 표준화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11일 ETRI에 따르면 지난 해 원 연구원들이 총 56건의 국제표준특허를 기록하면서 총 누적 특허 건수 828건을 기록했다. 연구원이 확보한 국제표준과 특허로는 동영상 압축표준인 엠펙(MPEG)을 비롯, 5G 이동통신, 방송시스템(ATSC 3.0) 분야가 가장 많았다. 이로써 ICT 핵심분야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선행 특허를 확보하고, 국제 표준으로 만드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표준을 먼저 획득하게 되면 다른 기술로 대체가 어려워지는 '잠금 효과'가 발생해 세계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CT 분야 표준화 활동이 ‘총성 없는 전쟁’, 국제표준특허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종종 비유되는 이유다.
아울러 ETRI는 지난 해 동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기구(ISO) 등 국제표준화단체에서 31건의 국제표준을 제정했고, ETRI 국제표준특허 반영 기고서 45건, 신규 국제 의장단은 70석을 확보하는 등의 실적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그동안 이동통신, 방송통신,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ICT 융합 기술 분야에서 국내 시장 수요를 반영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표준화 대응을 착실히 수행해 왔다.
ETRI는 제4차 산업혁명 ICT 핵심기술과 응용 분야의 글로벌 표준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기업과 기술의 신시장 진출은 물론 시장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ETRI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제조사들과 협업하여 5G 무선접속(New Radio, NR)기술과 코어 네트워크 기술의 표준화를 국제표준화기구인 '3GPP'를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빅데이터 이력관리 표준과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빅데이터 적용 기술 표준을 각각 국제표준으로 제정했다. 올해 초에는 저전력 사물인터넷 통신 프로토콜 기술을 ITU 국제표준으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제조, 디지털트윈,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등 제4차 산업혁명의 동인이 되는 다양한 핵심기술과 응용‧서비스 기술 분야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연구원은 ITU, ISO와 같은 국제표준화기구 뿐 아니라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OCF(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 등 사실표준화기구(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산업계에서 통용되는 사실적·범용적 표준을 제정하는 포럼·컨소시엄)에서도 시장 수요 기반 표준화 활동을 강화하는 중이다.
ETRI는 표준화 총괄 조직인 표준연구본부를 중심으로 선제적 기술 표준에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원내 오픈소스 기반 구축과 R&D-오픈소스-표준화 연계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입체적인 표준화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향후 연구원 내 표준화 정책·전략을 강화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인 기술들의 선제적 표준화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표준화기구에서의 리더십 확보로 표준화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