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한쪽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다른 방향으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양자암호키 ‘스위칭’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여러 개의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장비에 양자암호키 ‘라우팅’ 기능을 적용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라우팅’은 여러 경로 중 한 가지 경로를 설정해 주는 기능으로서 양자암호키가 전송되는 경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이로써 5G통신시대를 맞아 대용량 데이터와 콘텐츠 전송시 더욱더 안전한 보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28일 양자정보통신 전문기업 ID퀀티크(IDQuantique·IDQ) 등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양자암호시험망 국책 과제 ‘양자암호통신망 구축을 통한 신뢰성 검증 기술 및 앙자키 분배 고도화를 위한 핵심 요소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이같은 개가를 올렸다고 밝혔다.
양자란 에너지 전하 각운동량을 비롯한 물리적 성질을 나타내는 물리량의 불연속적인 최소 단위다. 사실상 모든 물리량을 쪼개고 쪼개면 양자가 된다. 양자암호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응용한 암호화 방식이다. 즉 양자 중첩상태(0인지 1인지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양자를 외부에서 한번이라고 관측하게 되면 0과 1 양쪽값을 동시에 취하고 있던 상태가 0, 또는 1 어느 한쪽으로 결정돼 버리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이 성질을 이용해 양자 비트의 상태변화 유무를 보고 통신중 제 3자가 통신 엿보았는지를 판정할 수 있게 된다. 통신중 제 3자가 통신을 도청하게 되면 양자암호속 광자의 양자상태가 달라져 통신내용이 변질되므로 도청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양자암호는 양자역학 이론을 따름으로써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가장 긴 362km 규모의 8자형 시험망에 양자암호기술 적용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술 개발의 의미가 모든 구조의 네트워크 망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해 보다 우수한 보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에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양자 생태계도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전 세계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 국제표준화 과제를 4건 이상 수행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내의 통신보안 관련 전문 연구 그룹 SG-17에서 ▲양자키 분배 ▲양자난수발생기 관련 4개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ITU-T는 전기통신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ITU의 산하기관으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한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ITU-T 內 미래 네트워크 관련 연구 그룹 SG-13에서 국제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인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에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와 기존 통신 네트워크 간 연결 시 암호화 키 요청과 전달 신뢰도 측면 고려 사항 ▲양자암호통신 장비의 재기동 시 자동 운영 관련 내용 등 표준에 반영될 기술 관련 내용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SK텔레콤은 SG-13 내 국제표준화 작업에도 가장 많은 6개의 기고문을 올린 기업이 됐다. 또한 SG-17에서 의장직을 수행하며 축적한 양자암호통신 관련 국제표준화 작업 역량을 SG-13에서도 발휘하며 글로벌 양자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SK텔레콤은 IDQ, Telefonica, BT, Toshiba 등 글로벌 사업자 및 벤더들과 양자암호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ITU-T를 중심으로 한 양자암호 글로벌 표준화에 함께 참여해 표준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