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대한민국 전자정보통신의 본산에서 국가지능화 종합기관으로 바뀐다. 1976년 설립된 이 연구원의 43년 역사상 최대 규모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ETRI(원장 김명준)는 27일 향후 3년간 새로운 경영 비전을 ‘미래 사회를 만들어가는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으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ETRI의 모든 연구개발(R&D)을 AI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ETRI는 새 경영비전의 배경으로 “인류가 직면한 시·공간적, 지능적 등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 목적의 국민생활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TRI는 무엇보다도 제4차산업혁명의 도래와 새로운 혁명의 핵심이 ‘인공지능(AI)’이라고 보고 국가 지능화를 위한 종합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AI가 더 이상 기술분류 상의 일개 개념이 아니라 지능화혁명을 상징하는 경제·사회 진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ETRI는 새로운 경영비전과 함께 조직에 부원장제를 신설하고 인공지능연구소를 비롯한 4개의 연구소와 3개의 본부, 2단 3센터 1부 체제로 조직개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에 따른 주요 보직 인사는 다음달 1일자로 예정돼 있다.
ETRI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전 발표와 조직개편은 지난 4월 1일 취임한 인공지능(AI)전문가 출신 김명준 원장의 원대한 미래사회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명준 원장은 지난 4월 1일 취임 이후 약 3개월간 꾸준히 ETRI를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인공지능(AI)과 연계된 연구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해 온 가운데 이같은 새로운 경영비전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TRI는 이 계획에는 이같은 열정과 준비과정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른 ETRI의 새로운 경영목표는 ▲창의도전 연구 활성화로 미래성장 준비 ▲글로벌 톱 수준 R&D 성과창출 ▲국민문제해결 및 중소기업지원 확대 ▲개방·공유·협업 기반의 연구문화 정착 등으로 제시됐다.
조직개편 방향은 ▲기술·임무 하이브리드형 조직 구축 ▲고위험 도전형 창의연구 활성화 ▲변화관리 및 효과적 기관 운영 ▲부서 역할 및 기능 재조정 등이다.
새로운 개편 구상에 따라 ETRI는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공공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사회지능화연구소 등을 새롭게 만들어 정부출연연구원의 역할과 책임(R&R)을 다할 예정이다. ETRI 내 4개 연구조직은 ▲인공지능연구소 ▲통신미디어연구소 ▲사회지능화연구소 ▲창의연구소로서 6대 기술분야와 6대 국민생활문제 해결분야를 기관의 R&R과 연계, 분야별 전문연구조직으로 패러다임을 탈바꿈하고 실패를 무릅쓴 과감한 도전형 연구를 장려하기로 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화 혁명이다. 이제는 국가 정보화를 넘어 국가 지능화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ETRI가 앞장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ETRI는 미래 지능화 기술 개발로 인류가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국민생활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이번 발표한 연구원 경영계획을 바탕으로 더욱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번 경영계획은 1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약 50여일 간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혁신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비아 노바타(Via Novata)’로 명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