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장(부문장)은 22일부터 24일까지 자사주 2만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4만2662원으로 총매입금액은 10억6655만원이다. 이번 매수로 고사장의 자사주는 5만주에서 7만5000주로 늘었다..
이보다 앞서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대표)은 지난 15일 장내매수로 자사주 2만5000주를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4만2882원, 총매입금액은 10억7205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김부회장의 자사주 보유규모는 17만5000주에서 20만주로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은 보통 주가에 호재로 통한다. 특히 시장에서는 회사를 가장 잘아는 경영진의 주식매입은 앞으로 기업실적개선뿐만 아니라 주가바닥의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소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매입은 기업들이 보내는 저평가의 신호”라며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주가를 안정시키고, 외부변수때문에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회복이 지연되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최저점을 통과중”이라며 ”삼성전자는 2분기 저점으로 하반기에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제품가격이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해 재차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전방산업에서 5G의 수요촉진 효과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2019년 대비 2020년에 증익을 기록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당장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램(DRAM) 업황은 공급제약과 수요의 기저효과로 3분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이와 맞물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증가 구간의 진입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