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비트코인보다 낫다" 암호화폐 큰손들, 금 쓸어담는다

게이트 비암호화폐 거래 중 금속 비중 54%…이달 누적 거래액 183억 달러 돌파
토큰화 금 1분기 거래 1300% 폭증…비트코인 대비 '낮은 변동성·높은 방어력' 부각
중국, 8개월 만에 금 1000톤 수입 '신기록'…인민은행도 3년 만에 최대 매입
지난 8월 중국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중국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金)이 대표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을 제치고 가장 매력적인 거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극심한 시장 변동성 속에서 금이 높은 가격 방어력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동시에 증명하면서 글로벌 코인 트레이더들의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각)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게이트(Gate)에서 거래된 비암호화폐 자산 중 금을 필두로 한 금속 파생상품의 비중이 지난 22일 기준 54.2%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38.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달 해당 거래소의 누적 금속 거래량은 약 183억 달러에 달하며 여름철 침체를 딛고 폭발적인 거래 회복세를 나타냈다.

게이트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금·은·구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계약이다. 투자자들은 만기일 없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제공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해 금속 가격 변동에 베팅하고 있다.

실물 자산과 연동된 '토큰화된 금(Tokenized Gold)'에 대한 현물 수요 역시 가파르게 치솟았다. 거래소 CEX.I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토큰화된 금 거래 규모는 8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00% 급증했다. 반면 전통 스테이블코인 형태인 테더 골드(XAUt) 시가총액은 이달 초 31억 5,000만 달러에서 27억 1,000만 달러로 소폭 조정받았으나, 가격 변동률은 3% 미만에 그치며 단단한 지지력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이 비트코인에 비해 변동성은 현저히 낮으면서 하락장 방어율은 훨씬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연간 변동성이 70~80%에 달하는 반면, 금의 연간 변동성은 15~20% 수준에 불과하다.

고점 대비 하락 폭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금 가격은 지난 1월 기록한 최고가(5,595달러) 대비 약 22% 조정을 받는 데 그친 반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126,198달러) 대비 약 33% 급락했다. 이날 거래에서도 비트코인이 2.9% 밀려나는 동안 테더 골드(-0.13%)와 팍스 골드(PAXG, -0.7%)는 제한적인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부가르 우시 자데 멕시코증권거래소(MEX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과 유가의 최근 변동성은 기회를 포착하려는 트레이더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진입점을 마련해줬다"고 분석했다.

실물 시장에서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 들어 첫 8개월 동안 1,000톤 이상의 금을 수입했다. 이는 2017년 세관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이자, 불과 8개월 만에 2025년 연간 총 수입량을 넘어선 규모다.
중앙은행의 금 곳간 채우기도 거세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약 80톤을 추가 매입했으며, 지난 8월 매입량은 최근 3년 이래 월간 최대치를 찍었다.

우지지 진리이선물거래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강세 흐름과 수입 규제 쿼터 완화, 글로벌 기준가보다 높게 형성된 역내 프리미엄이 중국 내 매수세를 강하게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퀀트는 올해 초 이후 이어진 금 가격 조정을 글로벌 기관 및 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일시적 반등을 넘어 지속적인 거래량 증가를 수반한다면, 암호화폐 생태계 내 자본 참여율의 장기적 회복세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