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홈플러스 악재' 털어낸 메리츠증권…리테일 키우고 주주환원 강화

홈플러스 충당금 선반영에도 실적 개선…리테일·자산운용으로 수익원 다변화
메리츠증권이 장원재(왼쪽) 김종민(오른쪽) 각자대표 체제 하에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AI 합성 이미지 이미지 확대보기
메리츠증권이 장원재(왼쪽) 김종민(오른쪽) 각자대표 체제 하에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AI 합성 이미지
홈플러스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메리츠증권이 관련 리스크를 상당 부분 털어내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테일과 자산운용 등 비(非)IB 부문의 성장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PF 우려 딛고 실적 개선…홈플러스 충당금 선반영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그동안 홈플러스 관련 PF 부실이 메리츠증권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관련 충격이 본업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5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013억 원으로 11.8% 늘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2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4% 증가하며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연결 종속회사들의 실적 개선 등이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특히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홈플러스 관련 리스크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홈플러스 관련 기존 대출에 약 2400억 원의 충당금과 준비금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신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에 대해서도 약 140억원의 충당금 적립을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리테일 사업의 성장이다. 그동안 부동산 금융과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테일과 자산운용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리테일 고객 수는 52만6567명으로 1년 만에 8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예탁자산은 35조4000억 원에서 71조7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WM 금융상품 판매잔고 역시 5조6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자산운용 부문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분기 자산운용 순영업수익은 2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증시 상승 국면에서 주식 포지션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테일은 확대, IB는 전환…속도 내는 체질 개선


메리츠증권의 사업구조 변화는 각자대표 체제 아래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장원재 대표는 삼성증권 캐피탈마켓본부와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리테일과 자산관리(WM) 경쟁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고객과 예탁자산을 빠르게 늘리며 기존 IB 중심 수익구조에서 리테일의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이다.

김종민 대표는 IB 부문에서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비부동산 기업금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 PF 중심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IB 부문의 실적 부진은 과제로 남는다. 2분기 IB 순영업수익은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5억 원보다 21.9% 감소했다. 다만 부동산금융 중심에서 비부동산 기업금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실적 부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6.8% 높인 14만2000원으로 제시했고, iM증권도 목표주가 14만7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결정한 7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가운데 7월 말까지 약 6072억 원, 546만주 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테일과 자산운용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메리츠증권의 이익 기반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의미"라며 "특히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7월 이후 거래대금 위축 국면에서 오히려 펀더멘털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